10일 20~ 30% 수익, 급등락장에는 레버리지 확인
거래량 1위 'KODEX레버리지' 12.15% 급등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로 폭등하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거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레버리지 ETF는 높은 거래량과 수익률을 동시에 기록했다.가장 실적이 좋은 ETF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로, 30.5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803만주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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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5.04.11 oneway@newspim.com |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가 24.49%로 2위,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가 24.07%,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가 23.51%로 뒤를 이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를 통해 얻은 수익은 총 3900억원 수준이다. 가장 큰 수익을 낸 ETF는 'KODEX레버리지'로 12.15%의 상승률을 보이며 종가 1만4260원을 기록, 1주당 1545원의 수익을 냈다. 거래량은 총 4302만주로 하루에만 664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 밖에 수익률 상위 ETF 중 하나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는 655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373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56개 레버리지 ETF 중 수익률이 플러스인 48개 상품의 거래량과 수익률을 반영하면,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거둔 총 수익은 약 3900억원 수준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큰 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최근 한국 및 글로벌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레버리지 상품은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 여파로 코스피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전체적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다만 전날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글로벌 무역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투자 심리가 회복됐고, 글로벌 주요 지수는 급반등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폭이 깊은 롤러코스터 장세에 더 큰 수익률을 기대하며 투자한 개미들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의 높은 변동성을 경고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 큰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으나 반대로 손실 위험도 두 배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날 개인투자자들이 열광했던 인버스 ETF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거래량 1위인 1억8218만주를 기록하며 4397억원의 거래대금을 달성했으나, 지수 상승으로 인해 12.71%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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