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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김병주 탐구]② 운명의 순간..."인터뷰 기회 달라" 골드만삭스 회장에 편지

기사입력 : 2025년04월11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4월24일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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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S 동문인 골드만삭스 회장에 인터뷰 요청 편지 보내
월스트리트 진출 "연봉 2만8500달러, 복권 당첨된 기분"
초기에도 금융산업이 사회에 가치 제공하는지 확신 없어
월스트리트가 세상 질서 결정한다고 결론, 금융인 선택

[서울=뉴스핌] 한기진 금융증권부장·부국장 = 마이클 병주 김(Michael ByungJu Kim)은 하버포드 칼리지를 졸업하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HBS, 1990) MBA과정을 밟으면서도 소설가를 꿈꿨다. 2학년때 『Heaven in Hell』이라는 초기 원고를 완성했고, 유명 문학 에이전트에게 보냈다. "나는 내가 차세대 위대한 미국 소설을 썼다고 확신했어요. 그 에이전트가 그 작품을 세상에 내보낼 사람이라고 믿었죠."

[MBK 김병주 탐구] 글싣는 순서

1. 이민자 소년, 亞 금융 대부로…"난 한국계 미국인"
2. 운명의 순간…"인터뷰 기회 달라" 골드만삭스 회장에 편지
3. 장인 박태준, 이헌재 매주 찾아…한국에서 기회 얻다

그러나 돌아온 답장은 원고의 강점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다수의 약점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에이전트의 조언은 이랬다. "이 원고는 서랍에 넣고, 할 말이 더 생기면 새로 시작하세요." 결국 그 에이전트의 말을 받아들이고, 조언을 따랐다. "돌이켜보면 그 에이전트 말이 맞았어요. 얼마 전 그 원고를 다시 읽어보니,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와 에너지가 느껴졌고, 그 점은 아직도 존경스럽더라고요. 작년(2023년)에 (내가) 60세가 됐는데, 그 열정을 다시 갖긴 어렵겠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부인 박경아 씨가 11월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병주도서관 이름은 건립비용의 절반에 달하는 총 300억원을 기부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지하1층~지상5층, 연면적 9109㎡ 규모로 2027년 준공 예정이다. 2024.11.04 mironj19@newspim.com

◆ "월스트리트 저널을 학술지로 착각, 분기별로 읽는다"고 허세에도 합격

마이클의 진로는 학부와 MBA 동기생들의 흐름으로 쓸렸다. 1980년대 중반은 금융산업 호황기였고 많은 동문들이 투자은행(IB) 면접을 봤다. "하버포드에서 번뜩이는 친구들은 모두 모건스탠리, 퍼스트보스턴, 골드만삭스로 지원하고 있었어요." 마이클은 HBS 동문으로 골드만삭스 공동 회장이었던 존 화이트헤드(MBA, 1947)에게 편지를 보내 인터뷰 기회를 얻었다. 

"면접관이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주제들만 자꾸 물어보더라고요." 당시 마이클은 '저널'을 학술지로 착각했고 "매 분기마다 읽는다"고 허세를 부렸다. 일간지를 매분기마다 읽는다고? 어리석은 답변이었다. 면접관이 쳐다보자 "매달 읽어요"라고 고쳤고, 면접관은 웃었다. 그는 다른 질문에는 잘 대답했는지 다음 라운드에 초대됐다. 

운이 좋게도 골드만삭스 뉴욕 지사에서 배치됐다. 연봉 2만8500달러를 받았다. "세상의 전부 같았다.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근무 초기부터 마이클은 고민이 있었다. 금융산업이 사회에 본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지 확신이 없었고, 자신이 훌륭한 은행가가 될 운명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가 가진 능력을 사회가 가치있게 본다면, 이 능력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자신의 집이자 사무실 겸 도서관에 서 있다. 사진 출처= 하버드비즈니스스쿨(HBS) 온라인 동문 소식지.

◆ 경제가 세상 질서 정립, 월 스트리트가 중심점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그의 자전적 소설 『OFFERINGS』에 독백과 같은 이야기로 담겨있다. 뉴욕 월 스트리트로 나아가는 출사표이다. 

"졸업반, 불만의 겨울. 학부 4년 동안 기호학, 인식론, 엔텔레키(잠재성에 대한 철학), 종말론을 샅샅이 뒤지며 보냈다. 지금은 마치 고름이 맺힌 학문적인 된장(dwenjang)처럼 느껴진다. 마르크스주의에 칸트와 헤겔 중 누가 더 큰 영향을 미쳤는지, 누가 우리 시대의 정신을 더 잘 포착하는지에 대한 밤샘 잡초 논쟁들 말이다. 중요한 사건들이 캠퍼스 밖,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생을 바꿀 만큼,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역사적인 사건들! 인류 역사의 조류가 변하고 있다. 바깥 세상이 손짓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냉전 종식, 레이건의 악에 대한 승리. 이를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이라고 부른다. 미국 자유 민주주주의가 인류 이념 진화의 종착점이자, 최후의 정부 형태다. 군주제, 파시즘, 사회주의, 볼셰비즘이 모두 시도하다가 실패했다. 아시아계 학자가 미국 중심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아이러니하다. 사람들은 불과 몇 달 전 천안문 사태를 잊었나? 수천명의 민주화 시위대와 학생들이 중국군에 살해당했다. 덩샤오핑 총리는 흑묘백묘(고양이가 검든 희든 쥐만 잡으면 된다)라고 말하고 다닌다. 광주 학살로 수백명이 한국군에 살해당했다. 역사는 분명 운율(rhyme)이 있다. 

아시아 지도자들은 자유 민주주의가 전부라는 점에 대해 할말이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그리고 아시아에게, 그들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역사의 진자가 서양에서 동양으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는 천년 전 패권을 장악했다. 이제 인구 통계학적 특징, 새롭게 부상한 경제력, 그리고 통일된 (비종교적인) 유교 윤리에 힘입어 아시아가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이제 충돌은 군사적이고 물리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무역분쟁과 경제전쟁 형태로 일어날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중요한 변화는 전부 경제로 인한 것이다. OPEC과 EU(유럽연합)의 등장, 베를린 장벽과 소비에트 연방 붕괴, 유라시아의 공산주의 확산, 박정희…. 경제가 역사의 새로운 엔진이다.

현대 질서속에서 미국이 지배적인 리더십을 발휘한다. 팍스 아메리카는 다차원적으로 구성된다. 압도적 경제력, 군사력, 과학, 기술, 예술, 문화, 스포츠, 도덕, 교육까지. 그 요소 중 가장 중요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교육이다. 세계 우수 인력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는다. 그들은 자국에 돌아가 미국의 사고방식을 전파한다. 이것이 오늘날 미국의 힘이다.

따라서 나는 결정한다. 첫째, 경제가 세상의 질서를 결정한다면, 월 스트리트가 중심점이다. 내가 플레이해야 하는 장소다. 둘째, 나는 금융을 미국·서구와 아시아·동양 사이의 오래된 단절을 이어주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 내 분명한 운명이 결정화되고 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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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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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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