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의대생들 내부 단속 모양새
2025학번 신입생도 수업 거부 나서
의대 파행에 정원 동결안 '안갯속'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의대생과 다른 단체들이 수업 거부 등 투쟁 의사를 밝히며 다시 단일대오로 집단 투쟁을 예고했다. 서울대학교 의대생 대다수가 돌아왔지만 서울대뿐 아니라 대부분 의대의 저학년인 예과생의 수업 참여도는 저조하다.
이른바 '빅4' 병원이 있는 서울 주요 대학의 의대생 대표들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같은 의대생 단체에 투쟁 동참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2025학번 신입생도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저학년을 중심으로 수업 거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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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이 단일대오를 다시 형성하고 있다. 사진은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건물에서 학생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핌DB] |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의과대학 5곳(가톨릭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학생 대표자들이 수업 거부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의대생들 사이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개 의대 대표자들은 공동 성명서에서 "압박에 굴해 먼저 이탈하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며 "대한의과대학·의대협의 투쟁 방향성을 존중하며 투쟁(수업 거부)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5개 의대는 의대협의 미등록 휴학 방침을 어기고 등록·복학으로 입장을 바꿨던 의대다.
이들의 발언은 본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수업 복귀 흐름을 막을 목적으로 보인다. 3월 말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제적 처리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전국 의대 40곳 학생들은 거의 등록했지만, 고학년 중심으로 수업 참여가 이뤄지고 있고 저학년들은 수업 참여도가 낮은 상황이다.
앞서 의대협은 지난 2일 "각 의대 대의원(학생회장)과 긴밀하게 논의한 결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투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전날 자료를 통해 상전국 15개 의대의 수강률이 3.87%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의대협은 "각 학교에서는 대의원의 안내를 잘 따라주길 바란다"며 "전원 복귀라는 기사가 많았지만, 결국 어디에도 학생들이 가득 찬 교실 사진은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제적 현실화 우려에 '미등록' 단일대오가 무너지면서 '수업 거부'를 이어가기 위해 내부 단속에 집중하는 모습니다.
아주대 의대 신입생들은 단체로 수업 거부 성명을 내놓고 있다. 아주대 학생들은 '2025학번 일동' 명의의 성명을 내고 "정부는 더 이상 우리를 갈라치기하지 말라"며 수업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아주대 의대 2025학번 학생들이 성명문을 통해 2025학번 신입생 중 109명이 수강 신청을 포기하고 일체의 수업을 거부하는 등 의료계 대정부 투쟁에 참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아주대 의대는 올해 신입생으로 총 114명(정원 외 포함)을 모집했다.
한편 교육부는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모집 인원을 동결하기로 한 교육부는 '수업 참여율을 봐야 한다'는 이유로 내년도 모집 인원을 확정하지 못했다.
의대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대 교육 파행이 반복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사립대 의대 관계자는 "(의대생들이)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더 이상 납득하기 어렵고, 2년 차에 들어서니 지친다"며 "다음 주까지 제적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교육부 발표(정원 동결안)가 나서 하루빨리 이 사태가 매듭지어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