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역사·문화·쇼핑을 한자리에서" 신세계, '더 헤리티지' 개관

기사입력 : 2025년04월09일 15:16

최종수정 : 2025년04월09일 15:16

문화유산을 살린 공간에 국내 최대 샤넬 입점, 갤러리까지 무료 개방
관광객 겨냥한 전통 콘텐츠·공예 기프트숍, 관광 인프라와 시너지 기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서울에서 역사, 문화, 쇼핑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잡을 것"

이 공간은 1935년 준공돼 1989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것으로, 신세계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살려 쇼핑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세계百, '더 헤리티지' 외관. 2025.04.09 whalsry94@newspim.com

◆ 10년의 정성… 문화재 보존과 상업 공간의 조화

'더 헤리티지' 1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샤넬 매장이 들어섰다. 외관 중앙은 샤넬 특유의 매트한 블랙 앤 화이트 톤으로 꾸며져 브랜드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샤넬코리아 대표가 직접 방문하고, 별도의 초청 행사를 여는 등 브랜드 측에서도 심혈을 기울였다. 개관 전인 오전 10시 30분 이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현장은 붐볐다.

내부는 기존 백화점과는 사뭇 달랐다. 공간의 효율성보다 미학적 완성도에 초점을 맞춘 듯한 구성이다. 브랜드를 무작위로 배치하기보다는 공간 자체의 가치와 분위기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4층 갤러리에 이르자 이러한 인상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역사관에는 신세계가 보유한 유물과 사료가 디지털 콘텐츠로 전시돼 있었고, 문화재로 등록된 엘리베이터와 금고실 등도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며 활용했다. 고품격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도 함께 운영된다.

신세계는 이 건물을 2015년 매입한 뒤 약 2~3년간 인허가 과정을 거쳐, 약 10년에 걸쳐 이 공간을 완성했다. 서울 중심 금싸라기 땅에서 민간 기업이 자금을 투입해 문화재를 보존하고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는 드물다. 이곳의 갤러리와 전시관은 모두 무료로 운영돼 방문객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세계百, '더 헤리티지' 4층 갤러리 모습. 2025.04.09 whalsry94@newspim.com

◆ '한국판 해러즈백화점'… 서울의 새로운 관광 명소될까

'더 헤리티지'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는 숭례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등 문화재가 밀집해 있고, 남대문시장과 명동 거리에서는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어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4층 외에도 관광객의 눈길을 끌만한 콘텐츠가 다채롭다. 5층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에서는 한국의 전통 생활 양식을 주제로 한 전시와 장인·작가들과의 협업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한국 고유의 미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통해 외국인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지하 1층에는 전통 공예품을 중심으로 한 기프트숍이 운영된다. 장인과 협업한 한정판 상품부터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긴 선물 아이템까지 구성돼 있어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는 흡사 영국의 해러즈백화점을 떠올리게 한다. 해러즈백화점은 1849년 홍차 도매상이었던 헨리 찰스 해러즈가 식료품가게를 인수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그 역사적 가치가 조명돼 현재는 관광 명소가 됐다. 특히 전 세계에서 품질과 브랜드를 인정받은 수많은 명품들이 수를 놓아 '명품 박물관'으로 불린다.

신세계백화점은 추후 '더 리저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을 완성해 명실상부 서울의 대표 럭셔리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박주형 대표는 "신세계의 모든 역량과 진심을 담아 '더 헤리티지'를 개관했다"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세계百, '더 헤리티지' 지하 1층. 2025.04.09 whalsry94@newspim.com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