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중국기업 소프고 설계 칩 생산 조사
소프고 칩 화웨이 프로세서에 포함돼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미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추징 당할 상황에 놓였다고 현지시간 8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소식통은 TSMC가 제조한 칩이 중국기업 화웨이의 AI 프로세서에 포함된 것으로 최종 판정날 경우 미국의 수출 규제 위반으로 10억 달러(1조 4845억원) 이상의 벌금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TSMC가 중국업체 '소프고(Sophgo)'가 설계한 칩을 생산한 것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하면 규칙을 위반해 거래한 금액의 두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벌금으로 물어야 한다.
TSMC 대변인 니나 카오는 성명을 통해 "TSMC는 법을 준수하며 2020년 9월 중순 이후 화웨이에 반도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TSMC에 공개적으로 취한 조치는 아직 없다. 관례상 미국 상무부가 먼저 규칙 위반 협의가 있는 기업에 위반 일자, 금액, 제재 종류를 통보하고 30일간 이의제기 기간을 둔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담당 차관으로 수출 통제를 감독하는 제프리 케슬러는 2월 27일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TSMC 칩이 화웨이에 흘러 들어갔다는 보도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소프그는 올해 1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다. 화웨이는 2019년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등재돼 미국의 기술 제재 대상이 됐다. 앞서 TSMC가 제조한 소프고 칩이 화웨이의 어센드 910B AI 프로세서에 포함된 사실이 보도된 바 있다.
캐나다 기술리서치회사 테크인사이츠가 화웨이 910B AI 가속기를 분해한 뒤 TSMC 금형을 발견한 것. 이와 관련 TSMC는 지난해 가을 처음 조사를 받았다.
그 후 TSMC는 소프고에 칩 공급을 중단했다. 상무부는 작년 10월 TSMC에 중국 칩 설계 회사들에 7나노미터 이하 칩 공급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중국의 AI 개발을 추적하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소재 랜드 기술안보정책센터 연구원인 레나르트 하임은 TSMC는 소프고가 설계한 칩을 최근 몇 년 동안 300만개 가까이 제조하고 이것들이 화웨이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임 연구원은 TSMC는 화웨이같은 기업에 전용될 우려가 있는 만큼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을 위해 AI 칩을 생산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TSMC의 칩 제조 장비는 미국의 기술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대만 TSMC 공장은 미국의 수출 통제를 받아 미국의 허락 없이는 화웨이나 중국내 기업에 첨단 칩을 제공하지 못한다.
![]() |
대만 TSMC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