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새 '글로벌 전망모형'…"中 영향 줄고 대미 수출 더 크게 증가한 결과"
미 통화정책, 금융충격 영향→신용 스프레드 매개로 기존보다 더 확대돼
美 금융충격→ 신용스프레드 확대→여타 국가 동반 악화…한국보다 영향↑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해당국의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수요 충격'이 국내총생산(GDP)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국은 2010년대 이후 줄어든 반면 미국은 다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일 '글로벌 전망모형 재구축 결과'에서 한은이 2014년부터 운영 중인 글로벌 전망모형(BOK-GPM)을 세계 경제 환경변화와 최근 연구동향을 반영해 재구축하고 이에 따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 경제모형실 금융모형팀은 이날 'BOK 이슈 노트'를 통해 재구축된 모형으로 ▲주요국 수요충격 ▲미국 통화정책충격 ▲미국 금융충격에 대한 우리 GDP의 반응을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수요충격이 우리나라의 GDP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다음으로 신흥아시아, 유로지역, 일본 순이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수요충격에 따른 우리 GDP 반응 폭이 분석대상 국가 중 가장 크게 나타났다. 중국 수요충격의 영향은 2010년 대비 2023년 다소 줄어든 반면, 미국 수요충격의 영향은 소폭 확대됐다.
한은은 "이는 2010년대 후반 들어 글로벌 교역분절화 움직임과 미·중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반면 대미 수출은 더 크게 늘어난 점이 반영된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충격은 기존 모형에 비해 확대됐다. 달러화의 글로벌 교역통화 기능과 신용스프레드를 매개로 한 국가간 금융연계가 더욱 가속화된 데 따른 것이다.
예를 들어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는 가운데 미 채권시장의 신용스프레드가 상승하면서 여타 국가의 금융여건도 동반 악화되는 매커니즘이 보다 정교하게 포착된 것으로 한은은 봤다.
실제 미국에서 금융충격이 발생하면 신용스프레드 상승하는데 이에 따른 우리나라 GDP에 끼치는 영향이 우리의 신용스프레드 상승 충격보다 더 크고 높은 지속성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금융여건 악화의 영향이 자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달러 유동성 공급의 축소로 이어져 달러화 차입에 의존하는 여타 국가들의 금융여건도 동반 악화되는 효과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한은은 이 모델을 재구축하면서 2020년 팬데믹을 전후한 경기흐름 등 글로벌 통상환경의 변화를 반영했으며 우리 나라와 연계성이 높은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6개국을 '신흥아시아 경제블록'으로 새로 지정 추가했다. 이와 함께 달러/원 환율 등 환율 경로를 보다 정교화하고 각국 신용스플레드를 이용해 국가간 금융연계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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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4.01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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