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가운데, 발동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1000조원이 넘는 국내총생산(GDP)이 소실될 것이라고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상호 관세는 무역 상대국과 동일한 수준까지 관세 장벽을 높이는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거래하는 모든 국가"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4월 3일부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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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 글로벌 GDP 0.6% 감소...미국이 가장 큰 타격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아시아경제연구소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와 자동차 관세, 그리고 이미 발효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20% 추가 관세로 인해 2027년 세계 GDP는 0.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측에 따르면 2027년 세계 GDP는 127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0.6%에 해당하는 금액은 7630억달러(약 1120조원)에 해당한다.
국가별 영향을 보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국가는 미국 자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JETRO의 분석에 따르면 2027년 미국 GDP는 트럼프 관세가 없을 경우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관세의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가격이 급등하면 소비자들이 다른 소비에 사용할 여력이 줄어든다. 지난달 28일 미국 예일대 예산연구소(TBL)의 발표에 따르면 자동차 관세만으로도 미국 가구당 가처분 소득이 연간 492달러~615달러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 한국과 일본 경제에는 긍정적 영향?
상호 관세는 상대국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국이나 일본처럼 관세율이 낮은 국가에는 영향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JETRO는 일본 경제에는 0.2%, 한국에는 0.5%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산 제품의 판매가 감소하는 대신 일본과 한국산 제품의 미국 내 판매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