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인턴 출근자, 11일 새 5배 늘어
빅5 레지던트출근자 11일 만에 2배↑
수련병원 전공의 출근자율 '12.4%'
사직 전공의, 1차 병원 만족감 높아
"진료 환경 바뀌지 않으면 복귀↓"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의과대학 학생들이 학교로 속속 복귀하면서 전공의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현장을 떠난 전공의가 완전히 복귀할 가능성은 아직 희박하다.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2주간 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 수가 크게 늘긴 했지만, 의료기관으로 이미 취업한 전공의가 그 몇 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 의대생·전공의 속속 복귀…빅5 병원 인턴 출근자, 11일만 5배↑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1일만에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에 출근하는 전공의 수가 인턴은 5배, 레지던트는 2배 증가했다.
의대생과 전공의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책에 반발한 지 1년이 넘은 가운데 서울대, 연세대 등 의대생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의대생이 복귀할 경우 2026년도 의대 모집 인원 규모를 증원 전인 3058명으로 하겠다며 복귀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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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의과대학 학생들의 복귀 시한인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교수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5.03.21 yym58@newspim.com |
의대생이 복귀하면서 지난해 2월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도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출근자 수는 167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빅5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총 393명이다. 지난 6일 기준 복지부가 밝힌 빅5 병원 출근 전공의 210명과 대비하면 1.9배 증가했다.
빅5 병원에 출근한 인턴은 73명이다. 지난 6일 기준 빅5 병원 전공의 출근자 수 15명과 대비하면 약 5배 늘었다. 빅5 병원에 출근하고 있는 레지던트는 32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빅5 병원 레지던트 출근자 수는 195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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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직전공의 56.1% 의료기관 재취업…사직전공의 "이전 수준 복귀 어려워"
다만 수련병원 전체 출근자 1672명은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1만3531명)의 12.4% 수준이다. 빅5 병원 인턴 출근자(73명) 수도 정원 564명에 비하면 12.9%에 불과해 의대생처럼 전공의 대거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의료계는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 복귀 양상이 다른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4일 기준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9222명 중 5176명(56.1%)은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전공의는 "3~4년차 레지던트는 사태가 해결되면 복귀할 가능성이 있지만 수련을 받을만한 적절한 환경이 됐다라고 판단해야 복귀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지금 수련병원의 환경은 교육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고 했다.
의원급 병원에 취직한 전공의는 "현재 근무 환경에 정말 만족하고 있다"며 "수련병원에서는 내과 3년 차라도 내시경을 못 하는데 의원급 병원에서는 내시경을 가르쳐줘서 오히려 더 빠르게 의료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전공의는 "이미 의원으로 개업한다고 하는 사직전공의들도 많아 이전처럼 돌아가는 수준까지 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 세대의 전공의는 이전 세대와 달리 개인의 이득과 가성비 등을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요구 사항을 판단해 제시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