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의대생 미복귀에 학생·학부모도 '답답'…의협 책임론 대두

기사입력 : 2025년03월28일 15:38

최종수정 : 2025년03월28일 15:38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의대생·전공의·학부모·교수·의협 의견 모아보니
의대생, 복귀하고 싶지만…집단 따돌림 두려워
전공의 "미복귀로 의료계 입장 관철해야" 주장
학부모 '울화통'…몰래 등록하는 부모도 '속출'
전공의 면허 정지 철회 때랑 달라…제적 가능
의협, 학생 뒤에 그만 숨어야…내부 의견 갈려

[세종=뉴스핌] 신도경·이유나 기자 =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대부분 의대 학생들이 제적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의대생과 학부모들은 복귀하고 싶어도 복귀할 수 없는 상황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학부모와 의대 교수는 의사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과 전공의 뒤에서 나와 복귀를 독려하고, 정부와 협상하는 책임 의식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의협 내부에서도 의협이 비겁하다며 자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28일 <뉴스핌>은 의대생 복귀와 관련해 이해관계자인 의대생, 전공의, 학부모, 의대 교수, 의협 관계자 의견을 모았다.

◆ 의대생 "복귀하고 싶다" vs 전공의 "미복귀해야"…학부모는 '울화통'

당사자인 의대생들은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선·후배 간 관계 등을 의식해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의대의 경우 선·후배가 일대일 관계로 맺어져 선배로부터 족보와 병원에 대한 정보 등을 공유받을 수 있는데, 복귀할 경우 '배신자'로 낙인찍혀 신상이 공개되고 집단으로 괴롭히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공의 의사집단행동이 시작되면서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에 대한 신상정보가 의사·의대생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공개됐다. 의대생 입장에서 제적이나 집단따돌림이나 의료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것은 똑같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청한 의대생은 "저희도 얼른 복귀하고 싶다"며 "정부가 비윤리적인 정책을 철회하고 상황이 좋아지면 복귀할 예정이지만, 만일 학교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군입대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의대생 선배인 전공의의 입장은 어떨까. 익명을 요청한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으로 조심스럽다면서도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생이 생각하는 의료 현장과 실제 겪게 되는 의료 환경이 달라 미복귀로 의료계의 입장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직한 전공의는 "정부가 직접적인 피해가 될 것 같이 얘기하고 있지만, 작년 전공의를 대상으로도 면허 정지시키겠다고 해놓고 철회했다"며 "겁을 먹을 수 있지만, 정부가 요구하는 안을 들어주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부모들은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자녀가 느끼는 선·후배 관계에 대한 압박을 이해하면서도 의사집단행동에 자녀의 인생이 희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학생 자녀를 둔 의대생 부모는 "남자 의대생들은 지게차 자격증을 딴다"며 "군대를 가야 하는데 지게차 자격증을 받으면 공군 입대에서 가산점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창 공부해야 할 아이들이 지게차 자격증을 따는 상황이 말이 되느냐"며 "부모가 자녀 몰래 등록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여학생 자녀를 둔 의대생 부모도 답답함을 호소했다. 자녀가 의과 공부를 하고 싶어 입학했는데 복귀를 할 수 없는 분위기다 보니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남학생의 경우 군대라는 차선책이 있지만, 여학생은 병가 외에 다른 경로도 없다. 

의대생 부모들은 의협이 자녀들을 앞세워 권리만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의료계를 대표하는 단체면서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에 대해 개인의 선택이라는 말만 내뱉고 있기 때문이다.

◆ 의대 교수 "선배가 인생 책임지지 않아"…의협, 의대생·전공의 복귀에 나서야

의대 교수들 역시 학부모의 입장에 백번 공감한다. 

강희경 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의대생이 선배들의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의료계 선·후배 간 관계가 다른 전공에 비해 결집력이 세지만, 선배가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의대생들이 말하는 족보 등 하나 없이 잘 졸업했다"며 "예과생의 공포일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강 교수는 정부가 제적을 학칙대로 할 수 없다고 믿고 있지만, 전공의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전공의를 대상으로 사직서 수리 금지, 면허 정지를 내세웠던 일은 인권 억압 등의 이유로 원칙을 벗어났지만, 휴학계 반려 후 학칙에 따른 제적 조치는 원칙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강 교수는 학부모 의견과 같이 의협이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의대생과 전공의를 총알받이로 세우고 기성세대가 뒤에 숨어 있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의협은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기성세대가 나설 테니 너희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의대생과 전공의가 의견을 주면 의협이 받아들이겠다, 다칠 위험이 있으니 돌아가라고 해야 하는데, 집행부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대학교 미복귀 의대생들의 등록 마감일인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3.27 yooksa@newspim.com

의협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협회장은 의협이 의대생 뒤에 숨어있는 행태를 보여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특이 의협이 의대생 복귀에 대해 개인의 선택이라고 주장하는 말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의대생의 선택이라고 하는 말은 권리만 있고 의무는 없다는 것"이라며 "나중에 처벌받을까 봐 책임 안 지려고 의대생을 볼모로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미 의협은 의대생과 전공의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해 의협을 두고 전공의를 앞세워 분란을 야기한다며 비판했다. 의협이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복귀하라고 해도 이미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의협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의대생과 전공의가 가장 원하는 것은 의협이 자기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자기 역할은 안 하고 권리만 주장하니까 당신이 왜 나서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의대생과 전공의가 의협에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지만, 절망이 쌓이고 속이 문드러져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의협이 의료계 대표 단체로서 책무를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