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현 대표 중심 리더십 강화, GSO 영입해 전략 실행력 강화
'쿠키런' IP 다변화 본격화…신작 출시와 글로벌 사업 확장 병행
작년 실적 회복에 주가도 반등, 투자심리 회복 기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 가동하면서 주가도 바닥을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신작 출시와 IP 다변화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종가는 4만 2600원으로, 올해 1월 2일 종가 2만 8,350원보다 약 50.26% 올랐다.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실적 회복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조길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난 3월 26일 열린 제18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리더십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 콘텐츠 중심 전략을 재확인했다. 이번 주총에서 데브시스터즈는 경영 체제뿐 아니라 전략 방향도 명확히 했다. 창업자인 창업자인 이지훈 전 대표는 이사회 공동 의장으로서, 새로운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지하고 지원하며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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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로고. [사진=데브시스터즈] |
이와 함께 데브시스터즈는 글로벌 IP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글로벌인사이트 Lab를 이끌고, 카카오페이지에서 웹툰 및 웹소설 기반 IP 비즈니스 확장을 주도했던 홍민영 씨를 글로벌전략총괄(GSO)로 영입했다.
구체적으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쿠키런 IP의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일본에서 사전예약 중인 '쿠키런: 모험의 탑'을 정식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실시간 PvP 액션 기반의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지난해 2월 대만, 12월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올해 북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신작 라인업은 데브시스터즈가 중장기 목표로 내세운 '글로벌 슈퍼 IP 퍼블리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조길현 대표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쿠키런을 단순한 게임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 세계관으로 확장해 다양한 플랫폼과 사업군으로 연결하겠다"며 "IP 기반 수익 구조 다변화와 팬덤 중심의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적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62억 원, 영업이익 27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게임 부문에서 발생했으며, '쿠키런: 킹덤'의 안정적인 수익과 '쿠키런: 모험의 탑'의 초기 성과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구조조정 및 신작 성과로 실적이 개선되었으나 '쿠키런: 모험의 탑' 하향 안정화에 주가가 하락했으며, '쿠키런: 오븐스매시' 출시 일정이 가시화되면 다시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는) 연간 실적 흑자전환하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해 신작들의 퀄리티에 따라 주가에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IP는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 수 2억 명, 누적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국내 대표 게임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데브시스터즈는 IP 자산을 기반으로 단순 게임 퍼블리싱을 넘어 웹툰, 애니메이션, 실물 굿즈, 커머스 등으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쿠키런 유니버스' 구축을 통한 브랜드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