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PCE 연간 상승률 2.7%로 0.1%P 가속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번 주 월가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욱 부채질할 위험을 지닌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는 이달 초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잠시 안도했던 시장 분위기가 PCE 물가 지표로 반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소비자 및 도매 물가 압력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계산하는 데 사용하는 주요 요소들을 보면, 2월 PCE 지표가 가리키는 기저 물가 압력은 이전보다 더 강해졌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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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8.08.30 [사진=블룸버그] |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2월 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2.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월과 동일한 상승률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CPI와 기타 데이터를 바탕으로 2월 PCE 물가가 연율 2.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재차 속도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
팩트셋에 따르면 2월 근원 PCE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직전월과 동일한 오름세(0.3%)를 유지하겠지만 연간 상승률은 1월의 2.6%보다 가팔라졌을 것이란 전망이다.
주로 상품 가격의 반등이 PCE 물가의 상승을 추동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의료 및 금융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2월 PCE 지표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모간스탠리도 지속적인 상품 물가 상승과 주거비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 부문의 반등을 지적하면서, 근원 PCE 물가의 월간 상승률이 0.35%를 나타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헤드라인 PCE지수의 경우 월간 상승률 예상치는 0.32%로 제시했는데,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일부 둔화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헤드라인과 근원 인플레이션의 온도차는 연준이 면밀히 주시하는 기저 물가 압력이 여전히 완고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만약 모간스탠리의 전망치에 부합한 결과가 나올 경우,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과정이 정체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결정에 복잡성을 더할 수 있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진 골드만은 연준이 최대 고용 달성 측면에서는 약간의 여유가 있지만, 물가 안정 목표에 있어서는 "실수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준 위원들의 중간 전망치는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도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지난 월요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올해 연준이 단 한 차례만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인플레이션 경로가 매우 불확실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도 관세 인상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관세 인상과 이에 대한 보복 조치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