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냉장고·세탁건조기 공개
투명 액체 감지하는 AI 로봇청소기도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전략에 따라 2025년형 프리미엄 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냉장고, 올인원 세탁건조기, 스팀 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에 고성능과 연결성, 보안성을 강화한 AI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 하이브리드 냉장고부터 로봇청소기까지…AI 기술 집약한 신제품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고 2025년형 '비스포크 AI'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은 각 제품군별로 AI 기술을 중심에 두고,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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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직원이 28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2025년형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5.03.28 kji0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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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의 2025년형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2025.03.28 kji01@newspim.com |
대표 제품인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컴프레서와 반도체 소자가 함께 구동되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과 정밀 제어 능력을 높였다. 9형 스크린을 탑재해 프리스탠드형부터 키친핏형까지 다양한 설치 환경에 대응하며 스크린에서는 일정, 날씨, 추천 식단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데일리 보드' 기능이 적용됐다.
식품 인식 기능도 강화됐다. AI 비전 인사이드 2.0을 통해 인식 가능한 신선식품의 범위를 기존 33종에서 37종으로 확대했으며, 'AI 푸드 매니저'를 통해 자주 보관하는 가공·포장식품을 최대 50종까지 추가 등록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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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의 2025년형 '비스포크 AI 콤보' 2025.03.28 kji01@newspim.com |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는 국내 최대 수준인 25kg 세탁, 18kg 건조 용량을 갖췄다. 열교환기 구조 개선과 예열 기능 적용으로 '쾌속 코스' 기준 세탁부터 건조까지 단 79분 만에 마칠 수 있어 시간 효율성도 높였다.
청소기 부문에서는 400W 흡입력을 갖춘 '비스포크 AI 제트' 외에도 스팀 기능과 센서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가 주목받았다. 이 제품은 흡입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강화했으며, RGB 카메라와 액체 인식 센서를 통해 불투명 액체뿐 아니라 투명한 액체까지 감지해 청소 경로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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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의 2025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라인업. 2025.03.28 kji01@newspim.com |
또 최대 200RPM의 회전 물걸레로 찌든 때와 액체 오염을 제거하며, 구석이나 벽면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브러시와 물걸레가 뻗어 닿는 '팝 아웃' 기능도 탑재했다. 물통과 오수통 관리가 필요 없는 자동 급배수 시스템도 적용돼 편의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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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8일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에서 공개한 '비스포크 AI 제트' 신제품의 모습. 이 제품은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2025.03.28 kji01@newspim.com |
◆ 보안은 더 강하게…양자컴퓨팅 시대도 대비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보안 체계도 대폭 강화했다. 기존에는 모바일 기기와 스마트 TV 등 적용되던 보안 플랫폼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를 올해부터 와이파이가 탑재된 전 가전제품으로 확대 적용한다.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점검하고 외부 위협이 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차단하고 즉각 조치하도록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또 비밀번호와 인증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저장하는 '녹스 볼트(Knox Vault)'를 스크린 탑재 가전 및 로봇청소기 등으로 확대 적용하고, 향후에는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양자내성암호' 기술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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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왼쪽부터) 삼성전자 양혜순 DA사업부 MDE전략팀장, 문종승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 황태환 DA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이 28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5.03.28 kji01@newspim.com |
◆ AI 매출 자신감·리더십 공백엔 "차질 없다"
한편 황태환 삼성전자 DA사업부 전략마케팅 팀장은 미국 등 주요 시장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에 대해 "관세와 공급망 이슈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어 큰 문제없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중심으로 한 매출 성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부사장은 "AI가 적용된 제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AI 탑재 모델 수만 해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확대됐고, 이에 따라 판매는 훨씬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AI 혁신을 지속 반영해 가전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리더십 공백이 발생한 데 대해선, 기존에 마련된 조직 운영 체계에 따라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문 부사장은 "전부터 (사업 진행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향과 계획들을 세워 왔고, 현재도 그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체 DA사업부 임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혁신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들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