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참배부터 광복절 타종행사 참여
"숭고한 정신 기리며 예우 높여 나갈 것"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립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를 더하기 위해 유공자 11명의 중국 거주 후손 19명(11가족)을 서울로 초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28일 중국 충칭에서 오세훈 시장과 독립유공자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 여사가 나눈 약속이 이뤄진 것이다.
지난 12일 입국한 후손들은 오는 17일까지 광복경축식 참석과 국립현충원 참배 등의 일정으로 조국에서 선조들의 정신을 기린다. 이들은 일본 강점기 동안 중국, 북간도, 만주, 상해, 충칭 등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으로, 생존자는 광복 이후에도 귀국하지 못해 그 후손들이 중국 내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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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24년 7월 28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를 찾아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
이번에 서울을 방문한 독립유공자 후손은 김좌진 장군과 함께 활동하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요인 암살 등을 도모한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 씨와 김구 선생의 주치의였던 '유진동 선생'의 아들 유수동 씨, 임시정부 판공실 비서였던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 씨 등 지난해 충칭에서의 오 시장이 직접 만난 2세대 3명이 대표적이다.
이소심 씨는 이번 '충칭의 약속' 제안자이자 1990년대 초 충칭이 도시개혁을 하면서 임시정부터가 아파트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한국과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며 청사를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3세대 후손으로는 삼부자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유기석 선생'의 손자 유화 씨가 초청단에 포함됐다.
후손들은 이날 오전 9시 20분 국립현충원 참배 후 도산 안창호 기념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등을 관람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 항일 독립운동의 역사를 꼼꼼히 되짚어 본다.
광복절 전날인 14일에는 오세훈 시장과 오찬 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서울시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참석한다. 15일에는 독립운동가 후손 자격으로 보신각 '광복절 타종식' 타종인사로 참여하는 등 서울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광복 80주년의 기쁨을 나눈다.
한편 서울시는 국가유공자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보훈 지원대상과 규모를 지속 확대 중이다. 2022년 생존애국지사에 지급하는 보훈명예수당을 월 20만원에서 월 100만원으로 인상했고, 2023년에는국가유공자 본인 또는 선순위 유족 중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에게 지급하는 생활보조수당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오세훈 시장은 "1년 전 충칭에서 만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초청을 진행하라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족을 위한 선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과 서울이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