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남 산청, 경북 의성과 안동, 울산 울주 등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27일 오전 11시 기준 국가유산 18건이 손실됐다.
국가유산청은 산불이 난 지난 21일부터 27일 오전 11시까지 피해를 집계한 가운데 국가지정 11건과 시도지정 7건이 피해를 입었다. 해당 기간 동안 총 69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64건은 진화가 완료됐으나 5건은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다.
![]()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사진=국가유산청] 2025.03.27 alice09@newspim.com |
세부적으로는 국가지정 11건 중 보물 2건, 명승 3건, 천연기념물 3건, 국가민속문화유산 3건이 있으며 시도지정 7건으로는 유형문화유산 2건, 기념물 1건, 문화유산자료 4건이다.
경북 안동을 주변으로 불길이 다시 거세진 가운데, 안동의 문화유산자료 '용담사 무량전'은 부속건물 1채와 '용담사 금정암 화엄강당'과 경북 의성의 유형문화유산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이 전소됐다. 경북 청송에는 민속문화유산 '서벽고택'이 일부 소실됐고, '사남고택'의 경우 전소됐다.
앞서 지난 22일 강원 정선과 경남 하동에서는 각각 국가지정 명승인 '백운산 칠족령'과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가 일부 소실됐고, '하동 두방재'의 경우 부속건물 2채가 전소됐다. 23일 울산 울주에서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인 '울주 목도 상록수림'의 초본류와 관목류 등이 일부 소실됐고, 문화유산자료인 '운화리 성지'는 피해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
![]()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안동 병산서원에 살수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2025.03.27 alice09@newspim.com |
또 보물 '의성 고운사 연수전', '의성 고운사 가운루'과 유형문화유산 '청송 만세루'는 전소됐고, 민속문화유산 '청송 송소 고택'의 경우 별당 협문 부분과 화장실이 불에 탔다. 안동에서도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국가유산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민속문화유산 '사남고택'은 전소됐고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은 전면부 송림이 일부 소실됐고, '안동 구리 측백나무숲'은 소나무 등이 피해를 입었다.
현재 국가유산 현장에는 750여 명이 투입돼 예찰 및 긴급조치를 계속해서 실시 중이다. 또 국가유산청장 이하 가용 인원을 적극 동원해 총력 대응에 있다.
![]() |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화마를 피한 안동 만휴정의 잔불을 막기 위해 살수하는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2025.03.26 alice09@newspim.com |
현재 국가유산청은 문화·자연유산 보호를 위한 긴급 보호조치 시행 중 하나로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 등 주변 수목 제거를 통해 방화선을 구축했다. 또 주요 사찰 및 종가 소장유물 소산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현재까지 23건, 1566점을 소산 완료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산불 위험으로부터 국가유산 보호를 위해 살수, 방염포 설치, 방화선 구축, 유물 긴급 이송 등 긴급조치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