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불 국가위기...주택 150채 소실
긴급 경보 '심각' 발령...전국적 대응 체계 가동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주변까지 확산하고 있다.
26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8명으로 ▲영덕 7명▲영양 6명▲청송 3명▲안동 2명으로 집계됐다. 또 6명이 중상을 입었고 13명은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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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스핌] 최지환 기자=경북 의성군에서 시작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안동시 소호리 마을을 산불이 위협하고 있다/2025.03.25 choipix16@newspim.com |
사망자들은 주로 도로와 주택 마당 등에서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이들이 급격히 확산되는 산불을 피하지 못했거나 대피 과정에서 차량 사고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영양군에서는 도로 등에서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녀 4명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청송군에서도 70·80대 노인 2명이 집에서 숨졌고, 청송읍 한 외곽에서는 60대 여성이 대피하다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안동시에서는 50대와 70대 여성 등 2명이 주택 마당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덕군에서 요양원 환자 3명이 대피하던 중 타고 있던 차가 화염에 휩싸여 폭발하면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택 150채, 공장 1개, 창고 43개, 기타 건축물 63곳 등 257개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산림청은 전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으며, 지난 22일부터 중앙사고수습본부도 가동 중이다. 소방청 역시 22일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23일부터 가동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이번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정부는 그동안의 산불 대처와 예방에 어떤 점이 부족하였는지 점검하고 깊이 반성한 뒤 개선책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방지대국민 담화를 열고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행은 산불 대응을 위해 "헬기 128대 군 인원 1144명 소방인력 3135명, 진화대 1186명, 공무원 등 4652명의 가용인력과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으로부터도 헬기의 지원을 받는 등 최대한 동원해서 진화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 진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네 분을 포함해 현재 기준 총 18분이 목숨을 잃고 주민 2만30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며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직접적인 이유는 간밤 내내 거센 바람이 강풍특보 수준으로 몰아친 데 있다"고 덧붙였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