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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 시대, 큰 별 잃었다"...故한종희 부회장에 애도 물결

기사입력 : 2025년03월25일 17:15

최종수정 : 2025년03월25일 17:15

빈소에 삼성 전현직 임원·재계 발길 이어져
조주완 사장 "누구보다 많은 기여하신 분"
노조·외신도 일제히 애도 메시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부고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애도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불과 지난 주까지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중국 출장 등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온 데다 오는 26일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에 직접 나서기로 예정돼 있던 상황이라 안타까움이 더 큰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2025.03.25 leemario@newspim.com

25일 한 부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삼성 전현직 임원을 비롯해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과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김현석 전 삼성전자 CE 부문장, 윤부근 삼성전자 고문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전 사장을 비롯해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등도 조문을 마친 상태다. 이찬희 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정말 슬픈 일"이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중국 출장 중 한 부회장의 부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중국 현지 일정으로 직접 조문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에 참석했던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한 부회장은 한국의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며 "참 아쉽게 생각하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뉴스핌DB]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부회장님께서는 이공계 출신으로 개발팀장을 거쳐 최고경영자에 오르셨고,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대기업이 장악하던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로 우뚝 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라면서 "특히 삼성 TV가 1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혁신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신 한 부회장님과 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기술의 힘' 덕분이며 그 중심에는 한 부회장님 같은 기술 리더들이 있었다"며 "기술 패권 경쟁의 시대에 큰 별을 잃게 되어 안타까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조도 비통한 메시지를 띄웠다. 전국삼성전자노종조합은 홈페이지에 "고 한종희 대표이사의 명복을 빕니다.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메시지를 국화꽃과 함께 보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내 게시판에 한 부회장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애도했다.

한종희 부회장을 애도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홈페이지]

한 부회장이 회장으로 있었던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도 이날 홈페이지에 부고 소식을 알리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삼성전자 세트부문장 및 DA사업부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했다"며 "지난 3년간 KEA 회장을 맡아 전자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전했다.

이날 외신들도 일제히 한 부회장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 부회장은 삼성의 TV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분야로 만든 핵심 인물"이라고 소개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분에서 경쟁이 격화하는 등 중요한 시점에서 삼성전자가 주요 리더를 잃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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