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판타지 뮤지컬 실사 영화로
정교하게 구현된 동화 속 세계, 디즈니 만의 강점이 돋보여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 새로운 신성으로 떠올라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설공주는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인 '콩쥐팥쥐'처럼 유럽에서 전해 내려온 이야기다. 1937년, 디즈니는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세계 최초의 풀컬러 극장용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선보였다. 이후 전 세계인 중에서 백설공주 스토리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에서 사랑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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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백설공주'.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5.03.19 oks34@newspim.com |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완벽한 성공작이다. 라틴계 여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하여 논란이 있었지만 정작 영화를 보면서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다. 백설공주의 피부색이 '스노우 화이트'가 아니어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이 영화가 뛰어난 것은 원작을 시대 감각에 맞게 재해석했다는 점이다. 백설공주는 그릇된 욕망으로 왕국을 지배한 악한 여왕(갤 가돗)에 맞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강인한 인물로 묘사된다. 정의와 용기, 공정을 앞세운 지도자로 그려진다. 또한 독사과를 먹고 영원히 잠든 백설공주를 깨우는 왕자(앤드류 버냅)는 기존 작품 속의 왕자와 사뭇 다르다. 백설공주의 용기와 따스한 마음씨에 감동하여 그를 따르고 추종하는 왕자로 새롭게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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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백설공주'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5.03.19 oks34@newspim.com |
환상적인 판타지 비주얼도 '백설공주'를 보는 재미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정교하면서도 디테일한 화면을 선보인다. 숲속을 가득 메운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신비로운 배경, 정교하게 구현된 동화 속 세계는 디즈니만의 창조적인 세계가 완성되었다. 특히 동물들의 표정과 움직임까지 생동감 있게 구현되어 디즈니다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실사 대신 CG로 완성한 일곱 명의 난쟁이들은 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각자의 캐릭터를 살린 표정 연기와 슬랩스틱 연기는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 역할을 한다. 다만 일곱 난쟁이들의 캐스팅을 포기하고 CG로 완성한 것에 대해 실사 영화의 의미를 반감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마법 같은 이야기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OST는 뮤지컬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알라딘', '위대한 쇼맨', '라라랜드' 등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OST로 사랑을 받은 폴 앤 파섹 듀오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했다. 특히 OST를 뮤지컬 형식에 맞춰 독창적으로 구성, 장면 너머의 캐릭터의 감정까지 음악으로 표현했다. 레이첼 지글러와 갤 가돗의 가창력 또한 군더더기가 없다. 그대로 뮤지컬 무대로 옮겨와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