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화 류현진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전준우에게 투런포를 내줬지만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예정된 투구수 65구를 던지며 최고 시속 147km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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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 = 한화] |
3회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무사 2, 3루 위기에서 전민재를 3루 땅볼을 이끌어내며 2, 3루 주자를 묶었다. 다음 타자 황성빈을 헛스윙 삼진 잡고 이어 윤동희도 3루 땅볼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전준우는 0-1로 뒤진 4회말 류현진의 시속 145㎞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비거리 120m짜리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화 노시환은 5회초 박세웅을 상대로 역전 2점포(시범경기 2호)를 때렸다.
롯데는 5회말 윤동희의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온 윤동희는 한화 김서현의 시속 152㎞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30m짜리 솔로포를 가운데 담장으로 넘겼다.
경기 후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투구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계획했던 투구 수를 모두 소화했고, 포수 최재훈과 호흡도 좋았다"며 "남은 기간 보완할 건 보완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개막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롯데는 3-3으로 비겨 롯데는 시범경기 2승 2무 1패를, 한화는 2승 1무 2패를 각각 거뒀다. 롯데 선발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은 4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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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올러. [사진 = KIA] |
KIA는 새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의 4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두산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틀 전 NC와 난타전 끝에 17-10으로 이겨 첫 승을 거둔 KIA는 2연승을 달려 시범경기 성적 2승 1무 2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두산은 시범 경기 3연승 후 2연패로 주춤했다.
올러는 이날 3회 두산 양의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올러는 경기 후 "KIA와 계약할 때 구단으로부터 안내문 같은 것을 받았는데 거기에 사구가 발생했을 때 타자에게 인사하는 내용이 나와 있었다"며 "미국에서는 따로 사과하지 않았는데 KBO리그에서 그렇게 하는 부분이 다소 어색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타자가 베테랑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사과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일 낮 경기에도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관중 8000명이 입장해 뜨거운 야구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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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사진 = 삼성] |
삼성은 최원태와 오승환, 김태훈이 나란히 3실점하며 안방에서 LG에 5-10으로 역전패했다. '이적생' 최원태는 선발로 나서 전 소속팀을 상대로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3-0으로 앞선 4회초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7회 올라온 오승환도 1이닝 3실점했고 8회 등판한 김태훈도 1이닝 3실점하며 무너졌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