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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면접 유형과 성공 요인...'안나 카레니나 법칙'

기사입력 : 2025년03월13일 07:00

최종수정 : 2025년03월13일 07:00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면접의 종류는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면접 목적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네트워킹(networking) 면접, 검증(screening) 면접, 최종(decision making) 면접이 있다. 그리고 면접 형태에 따라 일대일(연속) 면접, 패널(panel) 면접, 기술(technical) 면접으로 구분된다. 현장에서는 면접관 개인의 주관적인 편견을 배제하는 패널 면접을 진행한다.

최근 특별한 면접을 진행하고 왔다. 휴대전화에서 문자 메시지가 울렸다. 문자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면접 위원으로 등록하라는 내용이었다. 전자우편으로 면접 위원을 신청하면 분야별로 면접 위원을 선정하는데 신청자 중 분야별로 우선순위 추첨을 통해 면접 전날 개별 통보해 주는 방법이다. 주요 면접 내용은 성실성, 업무 적응성, 민원 대응력 등 이었다.

장욱희 경사노위 전문위원

독자들이 상상해 봐라. 어떤 직무일까?

H 공원의 00분야의 채용 면접이었다. 면접 당일 대기실이 생각보다 많이 붐볐다. 파악해 보니 서류전형에서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면접 위원은 필자를 포함하여 두 명으로 구성되었다.

본격적으로 면접이 시작되었다. 옆에 앉은 면접 위원이 구직자에게 물었다. "평소 팔굽혀 펴기를 몇 회 할 수 있나요?" "스쿼트 자세를 취해 보세요" 구직자에게 주문하였다. 이에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구직자도 있었으나 당황하는 구직자가 더 많았다.

면접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전반적으로 면접관이 질문하는 내용을 잘 듣고 적절히 대응하며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한 구직자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다른 요소들이 우수하다 할지라도 앞에서 언급한 '체력 요소'가 저평가되었다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결과는 전반적으로 모든 평가 요소에서 각각 좋은 점수를 받아야만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6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2025 서울시 4050 중장년 취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신한라이프,현대그린푸드, HY한국야쿠르트 등 중장년 채용을 희망하는 3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중장년 구직자 45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2025.03.06 yym58@newspim.com

왜 나만 자꾸 서류전형이나 면접에서 떨어질까? 이렇게 질문하는 구직자가 많다. 궁극적으로 중장년 재취업의 성공 요소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재취업 성공에 대해 한 가지 특별한 요소만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 중장년 재취업의 과정은 수많은 중요한 요소들이 필요하다.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서는 선택된 가축화 과정을 설명하면서 난데없이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가축화할 수 없는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다들 비슷비슷 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가 있다'

이 문장을 풀이하자면 예를 들어 결혼 생활이 행복해지려면 수많은 요소가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부부가 서로 경제, 자녀 교육, 종교 등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어긋난다면 그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성립하더라도 그 결혼은 행복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6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2025 서울시 4050 중장년 취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신한라이프,현대그린푸드, HY한국야쿠르트 등 중장년 채용을 희망하는 3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중장년 구직자 45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2025.03.06 yym58@newspim.com

이 법칙을 확대하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인류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동물의 가축화에 관해 설명해 준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실제 어떤 중요한 일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수많은 실패 원인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중장년의 재취업 과정도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재취업에 관한 생각도 한 가지 특별한 요소만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 재취업의 과정은 수많은 중요한 요소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명확한 경력 목표설정, 투철한 직업관, 끈기와 인내, 구인 기업에 대한 분석력, 직무에서 요구하는 지식, 전문성, 일 경험, 직무 역량, 대인관계, 협업, 도전 정신, 열정, 리더십 등이다. 이러한 요소들 외에도 밤새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다.

따라서 재취업을 준비할 때 출발선에서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함께 생각해야만 한다. 퇴직 이후 다양한 요소들을 생각해 보고 고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거꾸로 재취업 실패 요소도 스펙의 한두 가지 요소로 결론지어 버리면 곤란하다. 실제 구인 업체의 면접관에게 실패 요인에 대한 분석을 요청한다고 해도 한 두 가지 요소로 설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6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2025 서울시 4050 중장년 취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생명,신한라이프,현대그린푸드, HY한국야쿠르트 등 중장년 채용을 희망하는 3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중장년 구직자 45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2025.03.06 yym58@newspim.com

퇴직 이후 중장년 상당수가 재취업을 성공과 실패 요소로 구분하고 특히 면접 부분의 요소들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면접의 과정은 고도의 평가 과정이다. 구조화된 면접방식을 통해 해당 구직자의 역량을 평가한다. 역량이란 개인의 성격, 성향, 지식, 스킬, 태도, 가치관 등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다.

면접관은 긍정적인 관점에서 구직자의 핵심 역량 요소를 추출할 수 있다. 반대로 구인 업체의 조직문화, 해당 직무와 연계하여 구직자의 부적합한 요소들도 얼마든지 추출할 수 있다.면접에 떨어졌다고 하여 단순히 한 가지 요소로 당신의 재취업 실패 요인을 결론지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재취업에 필요한 수많은 요소가 복잡하게 뒤엉켜 있기 때문이다.

다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으로 돌아가 보자. 재취업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핵심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 따라서 재취업의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면접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당신의 도전 정신, 노력, 인내심이라는 요소가 투입되어야만 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6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2025 서울시 4050 중장년 취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삼성생명,신한라이프,현대그린푸드, HY한국야쿠르트 등 중장년 채용을 희망하는 3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중장년 구직자 45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2025.03.06 yym58@newspim.com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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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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