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W컨셉 나간 자리로 상반기 중 이전 계획
신세계 유일한 IT 계열사, '신세계 핵심 집결지'로 이사
업계선 "신세계, 올해 AI 사업 본격화하겠단 의지" 분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세계아이앤씨(I&C)가 올 상반기 중 서울 강남 센터필드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 기반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신세계아이앤씨가 신세계 주요 조직이 밀집한 센터필드로 이동하자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올해 AI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아이앤씨는 오는 상반기 중 본사를 서울 강남 역삼동 센터필드 사무실로 이전한다. 지난 2015년 서울 구로동에서 명동 프라임타워로 본사를 이전한 지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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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위치한 신세계아이앤씨 전경. [사진=뉴스핌DB] |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상반기 중 최근 스타벅스가 이전을 발표한 강남구 역삼동 건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라며 "정확히 언제 이전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롭게 둥지를 트는 센터필드 빌딩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 공간이 위치한 곳으로, 그룹의 전략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이전이 단순한 사무실 이전을 넘어, 신세계아이앤씨의 그룹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강남 이전을 단순한 공간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가 강남으로 본사를 이전한다고 밝혔을 때도 신세계그룹 컨트롤타워와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빠른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슷한 맥락에서 앞서 SSG닷컴이 2022년 7월 센터필드에 입주했을 때도 그룹 차원의 온라인 사업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세계아이앤씨의 본사 이전 역시 신세계그룹이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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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스타라이트 무도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각 인사중 최초로 상원 인준을 통과한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
신세계아이앤씨는 신세계그룹의 IT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으로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리테일테크 비즈니스에 적극 도입하며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AI 및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포함한 '스파로스(SPARROS)'가 있다.
'스파로스 CMP(Cloud Management Platform)'는 클라우드 자원의 운영 현황과 비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인프라 자원 및 클라우드 형상·이력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이다. 최근 이 서비스는 국가정보원이 주관하는 보안기능 확인서를 획득하며 본격적인 사업 기반을 갖췄다.
신세계아이앤씨의 행보는 정용진 회장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유통 시장의 선두주자인 아마존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무인 매장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데, 정 회장은 과거 그룹의 미래 전략을 논하며 "신세계의 미래를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해 아마존과 견줄 만한 기술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올해 AI 비전 기술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할 계획이다. 리테일 산업에 특화된 AI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의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AX(Artificial Experience) 분야의 핵심 파트너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