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임시주총서 화물사업부 매각 가결…4700억원 규모
"직원 의사 반영해 통합 항공사 출범 시 문제 없도록 할 것"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게 된 소감에 대해 "잘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25일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과 통합과 관련된 질문에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직원들 말씀을 잘 듣고 생각도 잘 반영해 통합사 출범에 문제 없도록 하겠다"며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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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가 25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
올해 매출 목표에 대해서는 "많이 하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송 대표는 이날 대표이사 선임 이후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이끌었다. 사실상 첫 공식 석상인 셈이었다.
상정된 '분할합병계약 체결 승인의 건'은 무난하게 통과됐다.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이 찬성했다.
임시 주총에 출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1억7003만9624주이며 이 중 99.93%인 1억6992만5495주가 찬성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는 2억599만711주다.
안건 통과로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사업부를 물적 분할하고, 에어인천은 해당 사업부를 흡수합병하게 됐다. 거래 규모는 4700억원으로 6월 9일 분할합병 된다. 이에 소속 화물기 11대와 직원 778명은 6월 에어인천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에어인천은 기존 직원들의 급여‧복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고용 안정을 보장할 방침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인천에 특별손실 보상액, 또는 추가 손실 보상액을 최대 30% 지급할 수 있다. 이는 양사가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이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노조의 반발이 거셀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실제 주총 현장에서 노조 관계자가 "화물사업부에 소속될 근로자들이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안에 대해 질의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보영 대표가 차분히 추후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며 상황을 진정시켰다.
송 대표는 "안건과 무관한 질문으로 별도의 답변을 생략하겠다"면서 "임시 주총이 끝난 이후 담당자가 직접 답변드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보영 대표는 "화물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고 오는 6월까지 화물 사업부가 순조롭게 이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등이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요구한 사항이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