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로 일본이 '금리가 있는 세상'으로 진입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예금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SBI신세이은행은 내달부터 60세 이상 고객의 보통예금 금리를 기존의 약 2배로 인상하기로 했다.
4월 1일부터 무료 회원제 서비스에 가입한 60세 이상 예금자를 대상으로 보통예금 금리를 0.4%로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달 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라 SBI신세이은행은 다음달부터 보통예금 금리를 0.21%로 인상하지만, 60세 이상 고객에게는 이보다 약 2배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또한 제휴 편의점 ATM에서의 입출금 수수료를 무료화하며, 타행 계좌로의 인터넷 송금 수수료도 월 10회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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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메가뱅크들 간판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일본의 3대 메가뱅크도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보통예금 금리를 연 0.02%에서 0.1%로 인상했으며,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즈호은행도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들 3대 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린 것은 16년 만에 처음이다.
변화는 보험 업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일본 최대 생명보험사인 닛폰생명보험은 40년 만에 일부 보험상품의 예정이율을 인상했다. 연금보험의 경우 현재 0.6%에서 1%로, 종신보험은 0.25%에서 0.4%로 예정이율을 올렸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개인이나 기업에 지급을 약속하는 운용 금리다. 예정이율을 올리면 계약자가 내는 보험료가 내려간다.
이러한 변화들은 BOJ의 금리 인상에 따른 조치다. BOJ는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같은 해 7월에는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했다.
이에 지난 1월에는 0.5%로 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일본의 기준금리가 0.5%를 기록한 것은 2007년 2월~2008년 10월 이후 17년 만이다. 그러나 1995년 9월 이후 일본의 금리가 0.5%를 넘은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과거 30년 간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앞으로도 BOJ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