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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로테이션 ② 달러 뒷걸음질에 美 바깥 증시로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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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유럽 증시로 밀려드는 자금들의 이면에는 유럽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자리한다.

◆ 유럽 경제 바닥쳤나

이는 '나홀로 번영의 섬'을 구가하던 미국 경제가 최근 주춤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1월치 지표만 보면 미국의 물가 오름세는 빨라졌고,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더 많이 줄었다. LA 산불과 혹한 탓이라고는 하지만 외관상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늘이 드리워진 듯 하다.

아래 차트는 S&P 글로벌이 매월 집계하는 유럽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추이다.

유로존의 1월 제조업 PMI는 50선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지만 작년 12월의 45.1에서 46.6으로 상승했다. 반등폭이 제법 컸다. 서비스와 제조업을 합한 유로존의 종합 PMI는 5개월래 최고치인 50.2를 기록해 확장 영역에 들어섰다.

특히 독일의 종합 PMI가 50.5를 기록하며 기준선을 넘어선 것이 눈길을 끈다. 독일의 1월 종합 PMI는 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2008년 이후 유로존 제조업 PMI 추이(오른쪽 차트) 최근 12개월 유로존 제조업 PMI 추이(왼쪽 차트) [사진=S&P글로벌]

◆ ECB의 완화정책과 재정부양의 결합 가능성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못 내리고 있는데 비해 ECB는 금리를 계속 내리며 경기를 지원하고 있다. 연준은 끈적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계속 묶어 놓을 가능성이 크고 ECB는 1월에 이어 상반기중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이 재정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도 생겨났다.

지난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재정준칙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졌고(outdated) 더 이상 쓸모없다(obsolete)"고 일갈했다.

그는 "유럽은 (국방은 물론이고) 인공지능과 녹색 전환, 안보와 같은 신흥 기술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가 부족하다"며 "현재 유럽이 직면한 도전은 코로나 팬데믹 때 못지 않게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재정준칙을 적용하고 있는 독일에서도 재정준칙을 수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23일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는 중도우파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최근 "우리 헌법에 규정된 부채 브레이크(debt brake·독일어로는 Schuldenbremse)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준칙은 정부의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0.35%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 독일, 유럽서 가장 엄격한 '재정준칙' 완화 가능성… 재정적자 GDP 0.35% 제한 내용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추이(왼쪽차트), 미국 연준과 ECB의 정책금리 비교(오른쪽 차트)

◆ 재정부양 획책을 통한 환율공조(제2의 플라자합의)?

유럽이 재정을 공격적으로 푼다면 유럽 경제는 단기적으로 좋아지기 마련이다.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부양의  결합은 총수요를 자극하기 좋다. 그 만큼 유로 가치도 (유로존의 경기회복 흐름과 연동해) 더 강해질 여지가 생겨난다.

눈여겨볼 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유럽 정부를 향해 돈을 풀라고 계속 독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유럽 회원국들이 나토(NATO)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 재건 사업도 "유럽 돈으로 헤애 힌다"고 채근한다.

유럽 내부에서 재정지출 확대의 목소리가 삐져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재촉하는 트럼프의 발언은 '관세와 환율'의 역학관계 측면에서도 시사점을 지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는 상호관세 방침을 설명하면서 주변국의 불공정한 무역관행에 대해서도 상호관세로 대응할 것이라 밝혔는데, 환율정책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했다.

주요 교역상대국에 대한 무역실태 조사를 진행하면서 그들의 환율정책도 들여다 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최근 급격했던 달러 강세 흐름, 주변국 통화의 지나친 약세 흐름에 대한 불만이 묻어났다.

이러한 경고는 현지시간 14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언과 공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우리는 강한 달러 정책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 해서 다른 나라들이 약한 통화정책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주변국의 과도한 통화 절하 정책을 용인하려는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유럽을 비롯한 주변국이 재정부양으로 경기를 밀어 올리면 그들 통화는 강해지고 그간 강했던 달러는 상대적으로 후퇴하게 된다. 아울러 주변국의 재정부양은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는 데 이롭다고 트럼프는 생각할 수 있다.

최근 유럽내 제기되는 재정부양 필요성은 트럼프의 이러한 바람과 일견 맞아 떨어지는데, 재미를 본다면 트럼프는 다른 나라를 향해서도 '금리만 내리지 말고 재정을 더 풀라'고 다그칠 수 있다. 그 사이 미국이 재정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게다.

유로/달러 환율이 최근 위로 다시 방향을 틀고 있다(달러 대비 유로의 반등) [사진=koyfin]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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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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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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