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장기물 회사채가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매우 매력적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12일(현지 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리더 CIO는 자신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 76억 9000만 달러(약 11조 1366억 5800만 원)의 '블랙록 플렉시블 인컴 ETF'(BINC)에 최근 장기물 회사채를 추가하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해당 ETF의 표준 수익률(30일 SEC 수익률)은 5.57%를 기록하고 있다. 수수료는 0.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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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리더 블랙록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사진=블룸버그] |
전반적으로 스프레드(동일만기 국채와 회사채 금리의 차이)가 압착되면서 투자등급 회사채의 가격은 비싸졌다. 그러나 만기가 20~40년에 달하는 장기물은 예외다.
리더는 "장기물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이들 회사채는 "달러당 60, 70, 80센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액면가 대비 40%, 30%, 2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좋은 자산"이라고 했다.
아울러 "투자등급 회사채는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를 내지 않는다(디폴트 위험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5~6% 수익률을 고정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물론 만기간 긴 회사채는 금리 움직임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다. 현지시간 2월12일 공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처럼 시장 금리를 자극하는 재료가 등장할 때면 회사채 가격에 미치는 단기 충격이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 리더 CIO는 장기물 회사채는 수급측면에서 매력이 상당하다고 했다.
그는 "장기물 회사채는 공급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데 비해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금리를 더 지급하기보다는 짧은 만기의 채권을 발행하려 한다(그래서 장기물의 공급은 드문 편이다). 반면 장기 투자처가 필요한 연금과 생명보험 회사들에게는 장기 채권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리더가 운영하는 펀드(BINC)에는 아마존과 애플이 발행한 장기물 (투자등급) 회사채도 포함돼 있다.
다만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리더의 설명에도 불구, 장기물 회사채가 해당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다. 펀드내 투자등급 채권의 비중은 12.6%로 그 가운데 3.6%만이 미국 회사채다. 펀드는 주로 만기 5년미만의 중단기채에 집중하고 있으며, 리더 CIO는 2년과 3년물을 "스윗 스팟"(sweet spot)으로 꼽았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