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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美 CPI에 뉴욕증시는 당분간 '살얼음판'

기사입력 : 2025년02월13일 11:35

최종수정 : 2025년02월13일 12:00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미국채 수익률 다시 위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불안불안하던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재가열 양상을 보이면서 뉴욕증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 조짐을 보이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충격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보다 0.5% 올랐다. 지난 2023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3.0% 상승해, 2.9%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3% 상승해, 역시 12월(0.2%, 3.2%)에서 가속 흐름을 보였다. 이 또한 월가 예상치(0.3%, 3.1%)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우려했던 물가 들썩임이 수치로 확인되자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올해 단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봤고, 인하 예상 시점도 종전 6월 무렵에서 9월 이후로 늦춰 잡았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마켓워치는 이번 CPI 지표 하나로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연준이 금리를 아예 내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고,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논의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CPI 발표 직후 장 초반에 크게 하락하다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는 낙폭을 다소 축소했다.

1월 하순 이후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발 충격과 트럼프발 관세 악재를 딛고 일어선 뉴욕증시는 이번 CPI 재료도 일단 일정선에서 소화해 내긴 했지만, 맷집이 얼마나 지속될지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작년 11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좋은 것만 앞서 반영했던 뉴욕증시는 트럼프 취임 이후 대체로 횡보하는 양상이다. 잇따른 관세 발표에도 '아직 우려했던 만큼의 파괴력은 아니다, 선반영한 재료다'라는 논리 등이 시장을 받치고 있다. 

다만 연초 불안감을 자아냈던 시장 금리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다시 뜀박질을 시작하면 증시 환경은 재차 불안해지기 쉽다.

연초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자산시장의 '발작' 트리거로 여겨졌던 5% 선을 향해 꾸역꾸역 고도를 높이다가 12월치 CPI 둔화세가 확인되면서 방향을 바꿨고, 최근까지 무난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1월치 CPI가 다시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오자 간밤(현지시간 2월12일) 장중 10년물 금리는 한때 4.66%까지 뛰었다. 이는 3주 만에 가장 높은 금리 레벨이다. 단기물인 2년물 수익률의 경우 장 초반 4.389%까지 올라 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계절적으로도 증시에 불리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통상 2월 하순에는 증시 흐름이 별로다. 대선을 치른 다음 해 첫 분기 동안에도 뉴욕 증시 성적표는 좋지 않다. 이러한 과거 경험들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기 좋다.

이와 관련해 카슨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1950년부터 2024년까지 주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월에는 대개 중순 이후부터 주가가 아래를 향하는 경우가 많으며, 4년의 대선 사이클을 기반한 분석도 대선 이듬해 1분기 S&P500 상승폭이 가장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스콧 헬프스타인 글로벌X 테마 솔루션 수석 부사장은 "백악관이 추가 관세 조치들을 검토하는 상황이라 물가 전망치는 더 오를 것"이라면서 "이번 CPI 수치로 경제나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완전 사라진 것은 아니나 투자자들은 당분간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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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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