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관세 전쟁] 들썩이는 美 인플레이션 기대심리...트럼프 보고 있나

기사입력 : 2025년02월12일 14:27

최종수정 : 2025년02월12일 14:27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격이 연일 불을 뿜으면서 미국 가계와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수입 물가를 경유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채권시장 참여자들과 소비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하락하던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재차 꿈틀대고 있다. 시장내 '트럼프 트레이드'가 한창이던 연초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트럼프의 정책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면서 인플레이션 진행 경로를 둘러싼 불안감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정책 때문에 심화한 물가 우려는 역설적으로 트럼프의 관세 공세를 무디게 할 잠재력을 지니지만 실제 제동력을 발휘하기까지 소비자들의 고통은 커질 수 있다.

◆ 채권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미국 국채시장 참여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10년물 '브레이크이븐 레이트(BEI: breakeven inflation)'는 2월 들어 위로 다시 방향을 틀고 있다.

10년물 명목 국채 금리에서 10년물 실질 금리(TIPS 수익률: 물가연동국채 금리)를 빼서 산출하는 10년물 BEI는 1월말 236bp(1bp=0.01%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2월11일에는 다시 245bp로 높아졌다.

미국 10년물 BEI에 반영된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 [사진=koyfin]

중기물(5년물) 국채와 물가연동국채에 반영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더 가파르게 뛰고 있다. 5년물 BEI는 1월말 249bp로 낮아졌다가 최근 다시 266bp로 솟구쳤다. 불과 열흘 남짓 동안 17bp나 뛰었다.

10년물과 5년물 BEI에 나타난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9월 이후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던 시기, 트럼프 당선 이후 그의 정책(반이민정책과 관세정책, 감세정책 등)이 물가를 재차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진 시기,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공세가 현실화한 시기와 궤를 같이 한다.

미국 5년물 BEI에 반영된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사진-=koyfin]

◆美 소비자들의 물가 우려 심화

채권시장 참여자들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역시 요동치고 있다.

미시간대학의 2월 소비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단기(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한달 새 1%포인트 급등한 4.3%를 나타냈다. 이는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문 조사를 이끈 미시간대의 조앤 쉬 책임자는 "불과 한달 사이 단기(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나 급등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이런 일은 지난 14년 동안 다섯 차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5년 뒤 5년 동안(next 5-10 years)'의 연평균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한달전보다 0.1%포인트 높아진 3.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6월 이후 16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문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그리고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소비자들의 물가 우려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10일 공표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자동차와 건설자재(철근), 알루미늄 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영향을 미친다. 주변국들과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예외없이 강행되면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공산이 크다.

미시간대학의 2월 조사에서 미국 가계의 장기(5y-10y) 및 단기(12개월) 기대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 파월 연준 의장의 불가지론

전선을 확대하는 트럼프의 관세 공격 때문에 물가 오름폭이 커질 것 같다는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실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는 더 힘들어진다. 간밤(현지시간 2월1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단 파월 의장의 이러한 생각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건하다는 데 좀 더 초점이 맞춰졌다. 관세발 물가 우려 때문이 아니라 "통화정책 기조가 (지난해 100bp 금리인하로) 이전보다는 상당히 덜 제약적이고 경제는 계속해서 강하기 때문에 서둘러 정책을 조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관세의 물가 파급력과 관련해서는 예의 불가지론을 고수했다. 그는 "관세에 따른 비용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부는 여러 요인들에 달려있다"며 "어느 정도일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파월의 불가지론은 기본적으로 양방향 위험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지켜보는 게 최선이라 했다. "정책의 제한 정도를 너무 빠르게 줄이면(금리를 너무 서둘러 내리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을 저해할 수 있고 동시에 정책 제한 정도를 너무 느리거나 너무 조금 줄이면(금리인하에 너무 미적대면) 지나치게 경제 활동과 고용을 약하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사진=koyfin]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끌어내리고 싶어하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다시 꾸역꾸역 올라 4.5%선을 넘어섰다. 시장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

파월이 간밤 교과서적으로 설명했듯 "장기 국채 금리는 단지 연준의 정책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와 미국의 재정 적자 등의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당장 현지시간 12일 공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무게감이 커졌다. 정치적 측면(소비자들의 여론)에서, 무역정책 측면(트럼프의 관세정책)에서, 그리고 채권시장의 단기 방향성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게 많아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1월 근원 CPI(식료품과 에너지 제외)의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12월의 0.2%에서 0.3%로 확대됐을 것으로,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2%에서 3.1%로 살짝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