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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불확실성에 美 경제 발목 잡히나...기업 의사결정 어려워

기사입력 : 2025년02월12일 16:07

최종수정 : 2025년02월12일 16:22

기업들 "신규 투자와 채용 꺼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쏟아내고 있는 관세 정책 때문에 미국 기업들도 혼란에 빠져 허둥대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걸었던 친(親)기업 정책에 환호했던 이들은 정작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이 얼마나 오래 갈지, 얼마나 깊어질지 불안해서다. 이런 불확실성 앞에서는 경영전략을 마련하기도 계획대로 밀어붙이기도 어렵다.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가 느끼는 경기 체감도를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의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해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 50을 넘어섰다. 기업들의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대변했다.

그러나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되고 있다. 당장 주식시장의 평가가 시큰둥하다. 대선 후 첫 5거래일 동안 5% 급등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그 이후로는 횡보세다.

철강 알루미늄 수입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비즈니스 자문업체 비스테이지 월드와이드가 실시한 중소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 이후 상승했던 중소기업들의 자신감은 2월 들어 후퇴하고 있다. 1월 인수·합병 발표도 근 10년래 가장 적었다.

소비자들의 심리도 별로다. 미시간대가 지난 7일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는 67.8을 기록해 1월치 71.1에서 4.6%,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8% 하락했다.

팩트넷에 따르면 2월 첫째 주에만 미국 상장기업 1500개 사의 실적 발표 자료에서 '관세'라는 단어가 172회 등장했다. 지난해 2월 한 달 동안 31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관세를 둘러싼 기업들의 고민이 얼마나 커졌는지 잘 보여준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닉 블룸, 노스웨스턴대의 스콧 베이커,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의 스티븐 데이비스 교수가 공동 개발한 뉴스 기반 '경제 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 예측 불가 관세에 기업들 "지금은 혼란뿐"

WSJ은 "다른 대통령은 몇 년에 걸쳐 경제에 남기는 족적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쏟아내고 있다"라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 시각) 0시로 예정된 캐나다 25%(에너지는 10%), 멕시코 25% 관세 부과를 한 달(30일간) 유예했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자국 국경 검문을 강화해 미국이 제기한 문제점인 마약과 불법 이민자 유입 차단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결과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관세를 더 미룰지 아니면 세율을 조정할지, 혹은 아예 없던 일로 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데 있다. 관세 정책 하나에서 파생하는 불확실 변수가 이렇게 많다 보니 기업 경영자 입장에선 골머리가 아프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여기서 끝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여러 차례 공언했듯 '60%' 고율 관세 카드를 언제든 꺼내 들 수 있다.

지난 10일에는 모든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지만 이 또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내포한다. 트럼프는 "예외는 없다"라고 단언했지만 이미 호주에 대해서는 열외를 고려 중이다. 비슷한 기대를 품고 협상에 임하는 국가들로 최종 관세가 어떻게 정해질지는 미궁 속이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상호 관세도 대기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가 미국에 부과하는 평균 관세율만큼 해당 국가 수입품에 때리는 국가 단위 상호 관세를 발표할지, 품목별 국가 단위 상호 관세를 적용할지, 나아가 비관세 장벽까지 포함한 상호 관세를 부과할지 현재로선 확실한 게 없다.

설사 공식 발표가 나와도 향후 협상 과정에서도 어떻게 손질이 되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더구나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와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 추가 품목 관세도 줄줄이 대기 중이라 기업들로선 도통 계산이 안 나온다. 풀기 힘든 고차 함수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비영리 컨설팅을 하는 매그넷의 있던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관세가 리쇼어링(reshoring·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복귀 현상)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점을 지니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혼란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WSJ은 "대기업과 소기업 모두 대응에 분주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랬다저랬다 좀 그만해" 중소업체들 곡소리

미국 중소업체들의 경우 (관세를 피해) 다른 납품업체를 찾아야 하는지,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지 고민이 크다.

펜실베이니아주 워민스터에 있는 사무용품과 문구류 온라인 소매업체 '블루 모나코'의 소유주 알리샤 총 씨는 제품을 납품받던 일부 중국 제조업체들에 관세 인상을 상쇄하기 위해 10% 할인을 요청해 둔 상태라면서, "이게 효과가 없다면 나는 (판매 가격을) 전반적으로 5%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국 업체에서는 납품가 인하를 고려하겠다는 회신이 왔지만, 주문량을 크게 늘릴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했다. 이 경우엔 또 재고가 너무 많아져 회사 현금 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고 그는 토로했다.

총 씨는 베트남에서 대체 공급처를 찾을 요량이지만 이 또한 6~9개월이 걸린다. 무엇보다 베트남 역시 트럼프 관세의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걸린다.

캐나다에서 알루미늄을 수입하는 직원 45명의 업체 공동 대표인 트레이시 티파니 씨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복되는 관세 정책 변화로 회사 운영이 어렵다면서 "무엇을 하든 사업에 불확실성이 크다. 대통령이 관세에 대해 며칠마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로선 신규 투자와 채용은 할 수 없다며 "(관세 정책이) 더 확실해질 때까지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거나 계획을 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광로 작업 모습 [사진=뉴스핌DB]

뉴욕타임스(NYT)는 트럭, 가전제품, 건설 장비 제조사들도 자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납품업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미국 안에서 생산되지 않는 합금강을 구하려는 업체의 경우 웃돈을 주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뿐만이 아니다. 강력한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도 이민자가 많은 일부 지역 사업주에 부담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아내와 함께 멕시칸 식당을 운영하는 미구엘 알파로 씨는 트럼프 취임 후 가게 매출이 반토막 났다면서 "거리에 통행하는 사람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가게를 닫은 상태로,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이민정책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2023년 중반 기준 미국에는 약 1370만 명의 불법 체류자가 살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4%에 해당한다. 이들은 주로 농장이나 건설 현장 등 남들은 꺼리는 노동 현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고 근무하는데 대규모 근로자 이탈이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스필드 주변 농업 지역의 오렌지 농장주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단속을 강화한 지난달부터 출근하는 근로자가 75%나 줄었다고 보고했다. 미국종합건설사협회(AGC)는 플로리다, 조지아,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 지역 회원사로부터 근로자들의 무단결근을 보고 받았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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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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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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