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괴산군 불정면 목도나루 일대가 지난 10일 어두워 지기 시작한 저녁 무렵이 되자 불빛으로 물들었다.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날려 보내는 전통놀이인 쥐불놀이가 학생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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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을 맞아 쥐불놀이 체험하는 학생들. [사진=괴산군] 2025.02.11 baek3413@newspim.co |
쥐불놀이는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논밭의 해충을 없애고 땅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 행해졌던 전통 풍속이다.
이번 행사에는 목도초 학생들과 보호자 20여 명이 참여해 둥글게 원을 그리며 불씨가 담긴 깡통을 힘차게 돌렸다.
빠르게 회전하는 불꽃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쥐불놀이를 체험한 김수빈(초3) 학생은 "불꽃이 하늘로 퍼지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보호자로 참여한 한 주민은 "어릴 때 해보던 쥐불놀이를 아이와 함께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이런 행사가 지속돼 전통놀이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쥐불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조상의 지혜가 담긴 유서 깊은 풍습"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행사를 마련해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쥐불놀이가 열린 목도나루는 조선 시대부터 내륙 교통의 요충지로 활용되던 곳이다.
군은 목도나루에서 매년 목도백중놀이를 개최해 역사적 특색을 살린 소금 배 재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