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간담회…"디딤펀드 MTS 단축경로 추진"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당국과 논의"
"ISA 확대...미성년자 ISA 도입 적극 지원할 것"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2분기 안에 공모펀드 직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 가상자산 ETF 허용 필요성도 강조했다.
서유석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5대 중점 과제로 ▲자본시장 밸류업 지속 추진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 개선 지원 ▲국민 자산 형성과 모험자본 공급 ▲금융투자산업 지속 성장 모멘텀 발굴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관리 등을 발표했다.
우선 서 회장은 자본시장 혁신과 인프라 개선을 위해 '공모펀드 직상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모 펀드가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매매된다면 기존 판매자 중심 시장에서 투자자 중심의 직접투자 시장으로 급속히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 중에는 (공모펀드를) 상장할 수 있도록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회장은 "외국사례를 보면 공모펀드를 ETF로 변환해서 상장하는 사례가 있고, 공모펀드가 과거처럼 간접투자 방식으로 투자자에 다가가는 것은 낡은 패러다임으로 직접투자로 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공모펀드를 직상장하면 투자자는 ETF처럼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서 회장은 공모펀드 직상장의 최소 펀드 설정액인 '500억원 기준'에 대해선 "한국거래소와 추가로 더 논의하겠다"며 "중소형사나 대형사 상관없이 각사가 보유한 좋은 펀드를 상장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서유석 금투협회장이 5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투자협회] 2025.02.05 y2kid@newspim.com |
아울러 서 회장은 공모펀드의 유동성 공급자(LP)의 추가 확대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그는 "ETF 성장과정처럼 첫 상장하는 상품의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LP가 필요하다"며 "현재 LP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세 곳으로는 운용사들의 공모펀드 상장 요청 현황에 비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공모펀드 LP로 참여한 증권사는 현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세 곳이다. 하지만 20여곳의 운용사가 공모펀드 상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회장은 토큰증권 제도화와 가상자산 추종 ETF 허용 등을 정부에 지속 건의하겠다고 했다. 우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 도입을 언급했다. 서 회장은 "MZ세대 뿐 아니라 50~60대도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과 관련해 당국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취임 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한 '디딤펀드'의 개선도 예고했다. 디딤펀드는 중위험·중수익의 자산 배분형 펀드다.
그는 '지난해 디딤펀드 출시 이후 상품 유입속도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에 대해 "상품라인업 추가와 판매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모든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단축경로를 빨리 개발해서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은행 연금파트 최고책임자를 만나 디딤펀드를 갖추는 것이 퇴직연금 가입자를 위해서 얼마나 좋은 계획인지 역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딤펀드가 디폴트옵션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 회장은 국민자산형성을 위해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확대도 예고했다. 그는 "현재 논의 중인 ISA 납입·비과세 한도의 상향과 새로운 유형 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가입 대상을 미성년자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 도입 또한 지속적으로 건의해 국민 모두의 ISA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금융투자협회는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과 더불어 연금계좌 해외주식 ETF 배당 이중과세 논란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와 함께 하반기 중 ISA·연금저축계좌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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