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제어 약물 미비
아밀로이드 베타·EBP1 단백질 발병 기전 입증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치매의 대표 병변인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어할 수 있는 분자적 기전을 최초 규명해 새로운 치료의 길을 열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3일 성균관대 의과대학 안지인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된 단백질인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와 EBP1 단백질 발현 변화에 따른 발병기전을 밝히고 실제 환자와의 치매 유사도를 높인 동물 모델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관련된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는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경향이 있어 세포에 독성을 유발하고 신경세포의 기능과 생존에 손상을 준다. EBP1 단백질은 뇌 신경세포에 발현해 신경세포 생존과 분화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성균관대 안지인 교수 [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5.02.03 sdk1991@newspim.com |
최근 국내의 경우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가 승인돼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뇌 속에 쌓여 신경세포를 죽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생성을 제어하는 약물은 미비한 실정이다.
아울러 주로 치매 연구에 사용되는 동물 모델은 유전적 변이를 가해 실제 전체 치매의 5%밖에 해당하지 않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상황과 유사하다. 유전적 변이 없이 노화로 발생하는 산발성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성균관대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EBP1 발현 저하로 인한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 축척과 인지 기능 장애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병 기전을 새롭게 입증했다. 동물 실험을 통해 EBP1의 발현유지를 통한 기능 보존이 기억 능력을 높이고 인지 기능을 개선 시키는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줄이는 효과도 입증했다.
연구 결과, EBP1 유전자가 결손된 쥐의 뇌에서는 노화에 따라 신경세포 내 독성이 점진적으로 유도돼 뇌 위축, 신경염증 반응 등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이 증가했다. 이는 해당 동물 모델이 산발성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알츠하이머 쥐 모델에 EBP1을 과발현시켜 기능을 복원했을 때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물은 감소되고 학습과 기억능력은 향상됐다. 성균관대 연구팀은 이에 대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치료적 효용성을 가진 신규 단백질을 발견했다는 의의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 연구는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는데 알맞은 신규 동물 모델을 제안하고 그 병리 기전을 동물 모델과 환자 조직에서 밝혀내 제어 기전을 제시한 것"이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 전략으로 독성단백질 제거 기전을 밝히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