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 반도체의 중국 수출에 추가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중 수출 제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설계된 저사양 칩까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새로운 팀이 정책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가운데 이 같은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관료들은 엔비디아의 H20 칩을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H20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사용될 수 있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을 충족시키도록 설계된 저사양 제품이다.
다만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부서에 인력을 배치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같은 제한이 최종 결정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제한이 강화하면 미국과 중국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는 최신 모델 R1을 공개했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지난 2022년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내놓은 H800 칩 약 2000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AI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들었다고 밝혀 실리콘밸리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현재 엔비디아는 최신 대중 수출 제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H20 칩을 판매 중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성명에서 "회사는 정부가 AI에 대한 자체 접근 방식을 모색함에 따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52분 전장보다 6.05% 하락한 121.19달러에 거래됐다.
엔비디아.[사진=블룸버그] 2025.01.30 mj72284@newspim.com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