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환시장 27~30일 나흘간 휴장
달러/원 환율 장중 1420원대까지 하락
시장선 미국 FOMC+트럼프 발언 주목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서울외환시장에서 장중 142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설 연휴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저점을 낮출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420원대 안착 시도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달러/원 환율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6.0원 내린 1431.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장중 1420원대로 하락하면서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세 관련 발언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언급하며 대중국 관세 공약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도 영향을 줬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세 관련 멘트가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1430원 아래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0원 내린 1432.5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1.24 yym58@newspim.com |
이번주 국내 외환시장은 설 연휴로 인해 4일간 휴장에 들어가고 오는 31일 개장한다. 외환시장에선 연휴 기간 동안 미국 FOMC 정례회의(현지시간 28~29일), ECB)의 금리결정,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발언 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FOMC에서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이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이벤트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금리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연설에서 "나는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주 외환시장은 미국 작년 4분기 성장률 데이터, FOM 회의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여전히 금리인하 기조에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고 있어 FOMC회의도 비둘기파적인 금리동결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미국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금리동결을 언급할 경우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정책이나 돌출 깜짝 발언 등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도 연휴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중국 관련 발언처럼 관세와 관련해 유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환율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ECB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여 유로화에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금리 인하 전망은 어느정도 반영된 이슈인 만큼 당분간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연휴 기간 FOMC보다는 트럼프 발언에 더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관세 관련 뉴스가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이 가장 민감했던 게 트럼프 관세 정책이었는데 시장 우려보다 약한 스탠스로 나오면서 시장은 달러를 조금씩 정리하는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 중국 관련 스탠스가 생각보다 유화적이어서 달러화의 비교적 안정된 흐름이 연휴기간에 이어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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