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9시 개최 예고...'중복 위임장 확인' 이유로 5시간 지연
박기덕 대표이사, 출석주식수 보고 없이 총회 성립 선언
영풍 대리인 등 일부 주주, '고의 지연 의혹' 전제한 항의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고려아연이 23일 오전 9시 시작을 예정한 임시 주주총회가 5시간 가까이 지연 된 끝에 총회 성립 선언을 했지만, 출석주식수 보고 누락에 따른 주주들의 잇딴 항의로 오후 2시 20분 현재 파행 중이다.
고려아연의 이날 주총은 중복 위임장 확인 작업을 이유로 예정된 시간보다 5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이후 오후 1시 50분께 고려아연 측은 "출석 주식수 집계 관련 양측 변호사 입회 하에 확인 중이지만 더는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시작하고 중간에 집계가 들어오면 출석 주식수 보고를 다시 드리는 걸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임시 주총 의장을 맡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1시 52분께 개회선언을, 이어 총회 성립선언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정확한 출석 주식수를 보고하라는 주주들의 항의가 잇달았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출석 주식수를 공개하라는 주주들의 요구에 개회 직후 진행이 지연되는 중이다. 2025.01.23 choipix16@newspim.com |
한 주주는 "모든 주총은 출석수 발표가 있어야 된다. 발표 없는 총회가 어딨냐"며 "출석주식수 발표 안하면 공정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으니 발표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중복을 뺀 나머지 주주들의 출석주식수는 파악돼 있지 않냐"며 "주주들 다 기다리게 하고 이러니 공정하지 않다 투명하지 않다는 의혹을 받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영풍 측 대리인 변호사는 "(의장이 총회 성립선언을 할 때) 출석주식수가 보통결의와 특별결의 모두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서 시작한다고 말했다"며 "그럼 그 숫자는 알고있다는 게 아니냐, 왜 거짓말을 하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고려아연 측은 "주주의 3분의2 이상만 출석하면 특별결의도 되니까 결의 수 이상 출석은 분명하다고 말씀드렸다"며 "그게 몇 주냐가 중요한데 전체 출석주식수 중 중복만 빼고 나머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는데 집계 과정에서 뭔가 기술적 문제 생기는 거 같다"며 의도적으로 주총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결국 출석주식수 보고 후 진행하기로 하며 고려아연 주총은 여전히 파행 중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다만 출석 주식수를 공개하라는 주주들의 요구에 개회 직후 진행이 지연되는 중이다. 2025.01.23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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