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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20년 대선 '조작' 또 주장…의회 폭동 사면 명분?

기사입력 : 2025년01월21일 11:18

최종수정 : 2025년01월21일 11:24

"2020년 대선 완전히 조작"
폭동 연루자 약 1500명 사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직후 별도로 진행된 지지자 대상 즉흥 연설에서 2020년 대선 결과는 '조작'됐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에서 취임식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구내 방문객센터의 중항 홀인 이멘시페이션 홀에서 지지자들에게 "참고로 2020년 선거는 완전히 조작됐다"며 "그것은 조작된 선거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선거 조작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그는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여러 주에서 법적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부분 증거불충분으로 기각됐다. 그럼에도 조작 주장을 반복해서 꺼내든  것은 자신의 지지층 결집과 정치적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은 2021년 1월6일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사태의 도화선이 됐다.

당시 폭도로 돌변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으로 경찰관 약 140명이 부상을 입었고 의사당 건물에 약 280만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고 2명은 심장마비와 압사로 목숨을 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직후 의사당 폭동사태 관련자들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

사면 대상자는 약 1500명이다. 이로써 관련자들은 연방 중죄로 박탈됐던 투표권 등 헌법상 권리가 회복되고 관련 범죄 기록이 말소된다. 현재 수감 중인 자는 즉시 석방된다. 법무부의 미결 사건에 대한 기소도 취하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대선 조작' 주장은 사면을 정당화할 일종의 명분찾기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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