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임기를 마치고 워싱턴 D.C.를 떠났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한 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영광이었다고 밝히고 집무실을 떠나지만 싸움에서 떠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 후 앤드루스 합동 기지로 향해 전용기 '스페셜 에어 미션'을 타고 워싱턴 D.C.를 떠났다. 이날 바이든 전 대통령은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마쳤다.
전용기 탑승 전 마지막 연설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등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우리는 백악관을 떠나지만 싸움에서 떠나는 것은 아니다"며 "국가는 당신들을 다시 필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워싱턴 D.C.를 떠남으로써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50년간의 정치 생활을 사실상 마감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이것을 50년간 해왔다"며 "당신의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어서 내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부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1 mj72284@newspim.com |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월 20일 임기를 시작했다.
그의 임기 4년간 미국 경제는 상당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2년 6월 9%로 올랐던 인플레이션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정책 속에서 지난달 2.9%로 내려왔다.
임기 초 6.1%에 달했던 실업률은 지난해 3.4%까지 내렸다가 최근에는 4.1%로 오른 상태지만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부채는 바이든 재임기 큰 폭으로 확대했다. 임기 초 28조3100억 달러였던 정부 부채는 지난해 3분기까지 35조5000억 달러로 늘었다.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개선됐지만 경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임기 내내 지속한 높은 인플레이션은 미국인들이 경제 정책의 대대적인 변화를 원하는 이유가 됐다. 바이든 임기 중 소비자물가지수(CPI) 누적 상승률은 21%로 8%에도 못 미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와 대조된다.
경제 강세 속에서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9% 상승해 트럼프 1기 66.5%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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