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49분 혈투끝 3-2... 3회전 진출
폰세카·멘시크 이어 10대 돌풍 이어져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19세 예선 통과자 러너 티엔(121위·미국)이 1박 2일에 걸친 대혈투 끝에 세계 5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꺾었다.
티엔은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9650만 호주달러·약 875억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메드베데프와 4시간 49분간 접전 끝에 3-2(6-3 7-6<7-4> 6-7<8-10> 1-6 7-6<10-7>)로 물리쳤다. 현지 시간으로 16일 밤 시작한 경기는 다음 날 새벽 2시 54분에야 끝났다.
[멜버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티엔이 16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하면서 웃고 있다. 2025.1.16 psoq1337@newspim.com |
[멜버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티엔이 16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5.1.16 psoq1337@newspim.com |
티엔은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시소게임 끝에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티엔은 생애 첫 그랜드슬램 풀세트 경기에서 강호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1990년 18세의 피트 샘프라스 이후 호주오픈에서 3회전에 오른 가장 어린 미국 선수가 됐다.
티엔은 경기 후 "타이브레이크에서 3세트를 잃은 건 힘들었다. 매치 포인트는 있었는데, 4세트까지 가는 걸 보고 좀 실망스러웠다"며 "4세트에서는 너무 심하게 오줌이 마려워 그냥 빨리 끝내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베트남계인 티엔은 2023년 호주오픈 주니어와 US오픈 주니어에서 잇따라 단식 결승에 진출하는 등 주니어 무대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낸 선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본선 무대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US오픈 2022년, 2023년, 2024년 대회에서 모두 1회전 탈락했다.
[멜버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메드베데프가 16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경기가 잘 안푸리는 듯 땀을 훔치고 있다. 2025.1.16 psoq1337@newspim.com |
티엔은 이번 대회에선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 1회전에서 카밀로 우고 카라벨리(94위·아르헨티나)를 풀세트 승부 끝에 물리치고 감격의 메이저 첫 승리를 거뒀다.
이번 호주오픈에선 10대 선수의 돌풍이 거세다. 티엔에 앞서 18세 주앙 폰세카(112위·브라질)와 1회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9위·러시아), 19세 야쿠프 멘시크(48위·체코)가 2회전에서 카스페르 루드(6위·노르웨이)를 제압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