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스크린 골프 결합... 그린·벙커 갖춘 대형 경기장에서 경기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실내에서 타이거는 호타(虎打)를 날릴까. 한 팀인 김주형(톰킴)과 호흡은 어떨까. 세계 톱랭커의 스크린골프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함께 설립한 투모로우(TMRW) 스포츠가 주관하는 스크린골프리그 TGL이 오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가든 소파이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미래형 골프를 표방하는 TGL은 투모로우 골프 리그의 이니셜이다. 첨단기술과 전통 골프가 결합된 신개념 골프경기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1500여석 관중석이 마련된 경기장에서 2시간 내내 선수들은 마이크를 착용하며 번쩍거리는 조명과 흥겨운 음악속에서 스윙을 한다.
팀 주피터의 일원인 김주형(왼쪽부터), 타이거 우즈, 맥시 호마, 케빈 키즈너. [사진=TGL] |
24명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속 골프 스타가 6개 팀으로 나뉘어 내년 3월 5일까지 약 2개월 동안 15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김주형과 우즈 외 매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패트릭 캔틀레이, 마쓰야마 히데키, 키건 브래들리, 애덤 스콧, 콜린 모리카와, 잰더 쇼플리, 리키 파울러, 그리고 호주 교포 이민우가 나선다. 김주형은 우즈와 함께 주피터 팀에 소속됐다. 이들 24명의 PGA 투어 우승 횟수는 무려 230회이며 메이저 우승도 33회나 된다.
4명씩 1팀을 구성하며 실제 경기에는 3명만 출전한다. 9경기는 팀 매치, 6경기는 싱글 매치로 열린다. 경기는 18홀이 아니라 15홀로 축소해 2시간이면 끝난다. 9개 홀은 '트리플, 즉 3명이 번갈아 샷을 하는 얼터네이트 방식으로 치른다. 6개홀은 싱글 세션으로 한 선수가 2개홀씩 맡아 1대1 매치를 치른다. 일반 대회에는 없는 '샷 클락'이 있어 선수들은 매 샷을 40초 이내에 끝내야 한다. 이를 넘기면 1벌타가 주어진다.
타이거 우즈가 스크린존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TGL] |
경기장은 티샷 등 먼 거리의 경기를 위한 스크린존과 쇼트게임 및 퍼트를 위한 그린존으로 나뉜다. 세컨드샷이 50야드 이상 남으면 또한번 스크린존에서 샷을 한다. 세컨드샷 지점이 페어웨이나 러프, 벙커에 놓일 경우를 가상해 세컨드샷도 페어웨이 잔디, 6.3cm 러프, 모래 박스 중 하나를 선택한다.
세컨드샷 또는 서드샷 거리가 50야드 이내로 남으면 그린존으로 이동한다. 농구장 4개 면적에 해당하는 그린존에는 3개의 벙커와 둔덕이 지름 37.5m의 그린을 둘러싸고 있다. 퍼팅은 실제 그린에서 한다. 30개의 퍼팅 그린을 만들어 경기 때마다 골라서 사용한다. 홀에 따라 핀 위치는 7곳 중 하나다. 그린의 모양과 경사가 천차만별로 변한다.
10주간 펼쳐지는 정규리그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월요일 또는 화요일에 경기를 한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는 PGA투어 대회를 피했다. 팀당 5경기를 치른 뒤 1-4위와 2-3위가 3월 18일과 19일에 예정된 단판 승부 준결승을 치른다. 준결승전 승자는 3월 25일과 26일에 열리는 3전 2선승제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우즈와 김주형이 소속된 주피터는 2주차인 1월 14일 출전하며, 매킬로이는 1월 27일 보스턴 소속으로 첫 출전해 우즈의 주피터와 겨룬다. 미국 현지에서는 ESPN이 생중계하며 한국에선 JTBC골프가 중계하며 매주 수요일 오전에 시청할 수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