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스케줄로 잦은 지연…정비 힘들어"
제주항공 "무리한 운항 아냐…기체 이상 無"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전남 무안에서 추락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최근 지연이 잦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제주항공 측은 앞서 발생한 지연 운항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기체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29일 뉴스핌 독자 제보를 종합하면 제주항공의 방콕발 무안행 항공기(7C2216편‧HL8088) 기체는 최근 지연이 잦았다.
제주항공 HL8088 항공기의 운항 이력. [사진=독자 제공] |
해당 항공기는 이달 21일부터 26일까지는 별다른 이슈 없이 운항됐으나 27일부터 지연이 지속됐다.
HL8088은 지난 22일에는 방콕~무안, 무안~제주, 제주~베이징, 베이징~제주, 제주~무안, 부안~방콕 등 총 6차례 운항을 실시했고, 극심한 지연은 없었다.
제주항공 HL8088 항공기의 운항 이력. 빨간불이 표시된 항공편이 지연이 심했던 것을 의미한다. [사진=독자 제공] |
하지만 지난 27일에는 지연이 다소 심했다. 일부 노선은 예정 출발시간보다 최대 3시간 가까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제주항공 HL8088 항공기는 방콕~무안, 무안~제주, 제주~베이징을 운항했다. 다만 제주~베이징 구간에서 기내 환자 발생으로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 중국 국적의 해당 승객을 하기시킨 후 예정대로 베이징으로 향했다. 이후 베이징~제주 노선을 운항한 뒤 페리운항(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로 운항하는 것) 상태로 인천까지 이동해 인천~베이징 노선을 소화, 다시 페리 상태로 제주까지 향해 제주~무안, 무안~코타키나발루 노선 운항까지 마쳤다.
다음날인 28일에도 해당 항공기는 코타키나발루~무안, 무안~나가사키, 나가사키~ 무안, 무안~타이베이, 타이베이~무안, 무안~방콕 등을 운항했다. 일부 노선은 출발 예정 시간보다 2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운데)와 임직원들이 29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 마련된 임시 프레스센터에서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4.12.29 yooksa@newspim.com |
여행업계에서는 최근 제주항공의 지연이 유독 심했으며 이는 무리한 스케줄 운항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빡빡한 스케줄로 운항하면서 정비할 시간이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일반적인 저비용항공사(LCC) 수준의 운항 수준이며 항공기 기체 점검에서 이상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최근 기체 점검에서 이상이 없었고, 3년간 회항도 없었다"며 "지연 원인은 정확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지연과 제주항공의 이번 사고를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아직 조사 결과가 명확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지연 이력과 이번 사고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며 "이는 정부가 제주항공의 정비 이력을 명확히 조사해 밝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한국인 173명‧태국인 2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하며 공항 외벽에 부딪히며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구조된 2명을 제외한 모든 탑승객이 숨진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을 수색 작업으로 전환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