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과 확보율 2%대 불과
성형외과 인기 그대로…16%대
전문가, 병원시스템 붕괴 우려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확보율이 전체 모집인원(3594명) 대비 5%에 불과해 의료공백이 심화할 전망이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 1년차 레지던트 모집 결과 총 합격인원은 181명에 불과하다.
◆ 레지던트 1년차 확보율 5% 불과…필수의료과 확보율 2%대 불과
이번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은 181개 병원에서 진행됐다. 모집인원은 총 3594명이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각 수련병원에서 접수를 진행한 결과 총 지원 인원은 314명(8.7%)로 집계됐다. 이중 최종 합격 인원은 181명으로 전체 대비 5%다.
특히 필수의료과의 레지던트 1년차 확보율은 모집 인원 대비 2%대에 그쳤다. 내과는 모집인원 700명 중 20명이 선발돼 확보율은 2.9%에 불과하다. 외과는 모집인원 215명 중 6명이 선발돼 확보율은 2.8%다. 산부인과는 188명 모집에 1명으로 확보율이 0.5%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는 206명 모집인원 중 5명이 선발돼 2.4%다.
반면 성형외과 등 인기과의 확보율은 10%를 넘었다. 정신의학과는 모집인원 152명 중 19명을 확보해 확보율은 12.5%로 집계됐다. 정형외과는 217명 중 20명을 확보해 9.2%의 확보율로 나타났다. 성형외과는 73명 중 12명으로 확보율 16.4%로 나타났다. 병리과와 진담검사의학과의 확보율은 12.2%다.
◆ 전문가, 병원시스템 붕괴 우려…전공의 돌아오는 답밖에 없어
레지던트 1년차 확보율이 5%에 불과하면서 의료 현장과 전문가들은 병원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해 사직을 결정한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한국의 병원 시스템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지역 대학병원의 교수는 "너무 사람이 적다"며 "필수의료 쪽은 지원자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형외과나 성형외과 쪽만 지원자가 있어서 긍정적인 변화는 없고 계속 걱정할 상황만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턴부터 전공의 4년차까지 나가 있는데 이 친구들이 전문의를 따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돌아온다면 금방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레지던트 1년차를 뽑아도 지금 사태가 몇 년 동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병원 시스템은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서울에 있는 병원이 의정갈등이 오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일을 약간 줄이고 새로운 사람 충원에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전공의가 내년 3월에도 안 돌아오면 서울에 있는 중소병원은 문을 닫고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서울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조교수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으로 나아지는 상황에 대해 "없다"며 "저희만해도 안과밖에 없고 응급실은 지원자가 없어 쉽지 않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