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9일 '한국의 사회동향 2024' 발간
20년간 '40대 미혼자' 비율 남성 6.7배 증가
"미혼자 고용률, 남성은 낮고 여성은 높아"
"생애미혼, 男 저학력·女 고학력에서 발생"
지역간 인구불균형, 인구이동이 주요 원인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평생 단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생애미혼이 증가하면서 40대 남성 미혼자는 20년동안 6.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간 인구이동이 지역 인구불균형을 불러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 중 절반은 수도권에 거주했으며 지난해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도시는 인천으로 조사됐다.
◆ 생애미혼, 남성은 저학력·여성은 고학력에서 주로 나타나
19일 통계청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0대 인구 중 미혼자 비율은 남성 23.6%, 여성 11.9%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대비 각각 6.7배, 5.7배 증가한 수치다.
인구수 대비 미혼자 비율 [자료=통계청] 2024.12.19 plum@newspim.com |
미혼자 비율은 지난 2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혼인시기의 지연과 평생 단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생애 미혼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남성은 미혼자가 유배우자보다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미혼자의 대졸자 비율과 고용률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생애미혼은 남성의 경우 저학력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여성은 고학력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교육수준과 미혼의 관계가 성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치관 조사에서 19~34세 미혼자는 유배우자에 비해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고, 비전통적인 가족 형성과 가사분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미혼자 중에서 결혼을 긍정적이라고 보는 비율은 20대에서 40대로 올수록 점차 낮아졌는데, 40대의 긍정비율은 유배우자보다 평균 약 27%포인트(p) 낮았다.
비혼동거와 비혼출산에 대한 태도는 20~30대의 경우 미혼자와 유배우자 간 태도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40대의 경우 미혼자가 더 긍정적이었다.
가사 분담에 대해 남녀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자가 더 성평등적 태도를 보였다.
2022년 미혼자의 사회경제적 특성별 결혼의향 [자료=통계청] 2024.12.19 plum@newspim.com |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약 80%의 미혼자들이 결혼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연령별로 25~29세 남성의 결혼의향은 8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34세(80.0%), 19~24세(79.4%) 순이었다.
여성은 30~34세가 72.5%로 결혼의향이 가장 높았다. 이어 25~29세(71.1%), 19~24세(67.4%)가 뒤를 이었다.
결혼의향이 있는 미혼자는 결혼의향이 없는 미혼자에 비해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높았다.
계 교수는 "우리 사회의 가족형성 패턴은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출산율 하락을 가속하는 효과가 있다"며 "초저출산 시대의 가족정책은 증가하고 있는 미혼자의 특성을 잘 이해해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지역 이동, 인구불균형 초래…청년층 지역정주 유인해야
2000년 이후 지역 간 인구불균형은 출생보다 지역 간 인구이동이 더 주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경 50.7%로 절반을 넘어섰다. 2020년 기준 인천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 인구는 5년 전 대비 1.7~32% 감소했다.
2000년 대비 지난해 지역별 평균 인구는 지방 중소도시인 시(市) 지역에서 11.5% 늘었고, 농촌 군(郡) 지역과 지방 대도시 구(區) 지역에서 각각 16.4%, 8.0% 줄었다.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황선재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2000년 이후 지역 간 인구불균형 문제에 있어 출생의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봤다.
지역 간 인구이동, 특히 비수도권으로부터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지역 간 인구불균형의 핵심 요인으로 작동했다는 뜻이다.
20-30대 이동자 수 [자료=통계청] 2024.12.19 plum@newspim.com |
실제로 2000년, 2010년, 지난해 기준 수도권은 시군 지역에서 순유입이 계속됐으나 비수도권은 지난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주로 순유출됐다.
작년 기준 전입이 더 많은 시도는 인천(+1.1%), 충남(+0.7%), 세종(+0.4%), 경기(+0.3%), 충북(+0.2%)으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충청권에 해당했다.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 총이동자 수 중 20~30대 이동자는 44.9%로 매우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이동 특징(목적지)이 다르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였다.
20~24세는 대학 진학 등 학업의 이유로 수도권, 부산, 대전 등에 순유입했다. 25~29세는 학업에서 직업으로 이행되며 수도권, 세종, 충북, 충남 등으로 순유입했다.
반면 30~34세는 혼인과 출산, 이와 연계된 주택 문제가 복합 작용하면서 서울이 순유출로 변화됐고 전남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35~39세는 직장, 주거와 함께 출산, 육아, 자녀교육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서울은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다.
황 교수는 "저출생·고령화 뿐 아니라 인구 유출의 '인구학적 이중고'를 겪고 있는 지역의 입장에서는 출생과 인구이동의 주체인 20~30대 청년층의 생애과정별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지역 정주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2024 벤처·스타트업 SW개발인재 매칭 페스티벌이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청년 SW개발분야 구직자들이 재용 게시판을 살펴 보고 있다. 2024.10.28 leemario@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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