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선전매체 일제히 침묵
박근혜 때는 4시간 만에 반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지 만 하루가 되도록 침묵하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15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까지도 윤 대통령 탄핵 국회 가결과 관련해 논평이나 비난은 물론 사실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월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기전시회 '국방발전 2024' 개막식 행사에서 군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그의 뒤로 가죽 점퍼를 입은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조춘룡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왼쪽부터)이 뒤따르고 있다. 맨 뒷줄은 고병현 제2경제위원장, 김용환 국방과학원장, 전일호 김정은국방종합대 총장(왼쪽부터)으로,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주역 6인방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때가 처음이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024.11.22 yjlee@newspim.com |
이날 아침 발간된 노동신문도 탄핵 사태와 관련해 아무런 기사를 싣지 않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간인 노동신문은 이날 6개면으로 발행됐는데 1면에는 '주체조선의 강대무비한 국력을 새로운 경지에 올려 세운 탁월한 영도'라는 제목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찬양‧선전하는 장문의 글을 실었다.
또 과거 '남조선 면(面)'으로 편집하던 제6면에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살육만행', '미국의 제재 책동을 배격' 등 국제뉴스를 싣는데 그쳤다.
앞서 북한은 윤 대통령의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8일 만인 11일 처음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국회 가결 때는 4시간 만에 대남 선전매체로 발 빠르게 보도했다.
또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사태 때는 헌법재판소가 5월 탄핵 소추안을 기각한 뒤에야 처음 보도를 내보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탄핵사태를 어떻게 주민들에게 공개할지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이를 지켜보다 금명간 '한국 국민들의 심판' 운운하는 대남 비방과 선전‧선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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