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BYD 일본시장 현황과 국내 업계 시사점 보고서 발표
자국산 제품 점유율, 중국산 제품 소비자 인식 등 유사점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비야디(BYD)의 전기차가 내년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초기 성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비야디 차량이 전시돼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3일 'BYD 일본시장 현황과 국내 업계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업계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높은 브랜드 인지율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적지 않다.
그러나 BYD의 일본 시장에서의 사례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도 초기 성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과 한국 시장은 자국산 제품의 높은 점유율,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등이 유사하다.
BYD는 일본 시장에 아토 3, 돌핀, 실 모델을 순차적으로 투입하여 판매 확대를 노렸으나, 올해 4월 보조금 축소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1~9월 BYD의 일본 승용차 판매량은 17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6% 증가했으나 판매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자동차 시장은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94%에 달하고 있으며, 전기차 비중은 2022년 기준 2.2%에 불과하다.
BYD는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과 유명 인사를 내세운 광고 등을 진행했으나, 누적 판매량은 약 2년 동안 3188대에 그쳤다.
한국 자동차 시장 역시 국산차 점유율이 80%를 넘고, 수입차 판매는 일부 브랜드에 편중된 경향을 보이는 만큼 일본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9월 기준 수입 전기차 월간 판매량은 2753대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낮은 선호도는 BYD에게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높은 브랜드 인지율을 토대로 젊은 소비층이나 플릿 판매를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AMA는 중국 전기 승용차 브랜드의 틈새시장 선점이 중견 3사 등 국내 업체의 내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투자와 협력 방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차 10만8000대 중 중견 3사의 점유율은 4.9%(5345대)로 집계됐다.
한편 BYD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헝가리, 브라질 등으로 생산 기지를 늘리며 해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KAMA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신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내수 시장 활성화 및 장기적인 R&D 투자 확대 방안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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