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이 새로운 대중국 반도체 제재안을 발표하자 중국 내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의 이번 제재가 중국의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 100여 곳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 시간) 대중국 반도체 제재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제재안은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고대역 폭 메모리) 추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 24종과 소프트웨어 3종에 대한 수출 통제 ▲136곳의 중국 기업에 대한 첨단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수출 통제 등 3가지다.
136곳의 중국 업체 중에는 반도체 제조업체 20여 곳과 반도체 투자 회사 2곳,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100여 곳이 포함돼 있다.
주요 업체로는 성메이(盛美)반도체(ACM리서치), 이좡(亦莊)반도체, 화다주톈(華大九天), 카이스퉁(凯世通)반도체, 톈지싱(天際星)과기, 중국과학원 마이크로전자 연구원, 화싱(華興)반도체, 난다광뎬(南大光電), 파이터(派特)과기, 즈춘(智純)반도체, 베이팡화촹(北方華創, 북방화창)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베이팡화촹과 성메이반도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이며, 화다주톈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다. 미국의 업체들이 이들 기업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 매체들은 이 같은 제재를 3일 대거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새로운 규제 조치는 2022년 10월과 2023년 10월에 발표된 제재 패키지에 이은 것으로 획기적이고 포괄적"이라며 "군사력 현대화에 사용되는 중국의 반도체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미국의 가장 강력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와 중국 상무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국가 안보 개념을 확장시켜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고 중국에 악의적인 봉쇄를 가하는 것은 시장 경제와 공평 경쟁의 원칙을 엄중하게 훼손하는 것이며 국제 무역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중국은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중국 기업들의 정당한 권익을 지켜내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통제 조치 남용은 여러 국가의 정상적인 경제 무역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국제 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며 "중국은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중국 네티즌들은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네티즌들은 "미국의 제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미국에 반격할 수단은 없는 것인가"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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