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이사회서 임시 주총 개최 및 일정 의결 전망
MBK·영풍, 14인 신규 이사·집행임원제도 등 요구
이달 중하순 주주명부폐쇄 등 절차 시작 예정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MBK 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오는 3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고려아연은 이사회에서 MBK·영풍이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와 날짜를 의결할 전망이다. 업계는 다음 달인 1월 23일을 유력한 임시 주총 날짜로 예상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뉴스핌DB] |
2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내일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총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MBK·영풍은 임시 주총 안건으로 14명의 신규 이사를 임명하고 집행임원 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임시 주총 개최 결정이 늦어지자 MBK·영풍은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을 했고, 지난달 27일 심문 기일이 열렸다. 고려아연은 심문 기일에서 임시 주총을 열겠다는 의사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모두 지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경영권의 향방은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의 표 대결로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연금과 현대차, LG화학, 한화 등 다른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양측은 공개매수 경쟁 이후에도 끊임없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MBK·영풍은 이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포석 전략의 하나로 '14인의 이사 선임' 카드를 꺼냈다.
MBK·영풍은 강성두 영풍 사장 대우와 김광일 MBK 부회장 등 2명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로, 권광석·김명준·김수진·김용진·김재섭·변현철·손호상·윤석헌·이득홍·정창화·천준범·홍익태 등 12명을 사외이사 후보자로 하는 총 14명의 신규 이사 후보자를 제안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내이사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박기덕 TD사업부문 사장, 정태웅 제련사업부문 사장 등 3명이며 기타비상무이사는 장형진 영풍 고문, 최내현 켐코 대표, 김우주 현대차 본부장 등 3명이다. 사외이사 7명은 법률, 세무, 경영 분야 전문가들과 교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MBK·영풍은 김광일 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사회 의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다. 다만 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사외이사 중 전문가를 이사회 의장으로 하겠다는 뜻을 직접 밝힌 바 있다.
업계 예상대로 내년 1월 23일 임시 주총이 소집되면 이달 중·하순께 주주명부 폐쇄 등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