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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비핵심 자산 중심 고강도 체질 개선…사업 구조조정 본격화

기사입력 : 2024년11월25일 16:38

최종수정 : 2024년11월25일 16:38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매각 추진...매출 최하위권 속해
케미칼,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청산...1조4000억 확보
롯데렌탈도 매각설 '솔솔'..매각 규모 1조 중반대 유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롯데그룹이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재무 건전성에 대한 대외 위기감이 커지자 계열사별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비핵심 자산 중심으로 고강도 체질 개선을 실시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한다. 롯데렌탈도 매각 고려 대상이다.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선 속도전이 필요한데, 롯데렌탈에 눈독을 들이는 재무적투자자(FI)가 확인되면서다. 일각에서는 최근 롯데 계열사들의 일련의 움직임을 놓고 구조조정의 신호탄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돈 안 되는 점포' 파는 롯데케미칼·쇼핑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양대 축인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 부문인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 매각 주관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했다. 이는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점포를 접거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두 번째다. 지난 6월 말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마산점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그간 부동산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한 이후 건물을 임대해 백화점 사업을 영위해 왔다. 그러다가 KB자산운용이 부동산 개발 등을 이유로 임대 계약 종료를 요청하자 롯데쇼핑은 올 6월 마산점의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은 롯데쇼핑이 부지와 건물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 중이다.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매출은 13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35억 원으로 전국 백화점 70개 중 매출 순위 66위에 오르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에만 센텀시티점 외에도 부산본점, 동래점, 광복점 3곳을 추가로 운영 중인 만큼 점유율을 서로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중 매출이 가장 저조한 센텀시티점의 경우 롯데쇼핑 내부에서도 매각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매각 후 임차하는 '세일 앤드 리스'보다는 폐점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월 말 장부가액은 1503억 원 수준으로, 예상 매각가격은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2010년부터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0년 분당점을 시작으로 일산점, 포항점, 동래점 등 10여 개 점포를 매각 후 다시 임차했다. 이 중 포항점, 동래점, 일산점, 상인점은 이미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가 32개로, 현대백화점(16개)과 신세계백화점(13개)의 두 배 앞서지만, 점포당 매출은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뒤처졌다. 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의 점포당 매출은 537억 원으로, 신세계(2000억 원대)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센텀시티점 매각과 관련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MD 강화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 복합 개발을 통한 자산 밸류업 등 점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매각은 이러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일 뿐 현재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불황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롯데케미칼은 비효율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총 1조4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알짜 자산도 판다...롯데렌탈 매각 가능성 ↑

롯데그룹은 알짜 자회사인 롯데렌탈 매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는 롯데 자회사로, 복수의 업체가 눈독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렌터카 시장은 롯데렌탈이 2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SK렌터카(15%), 현대캐피탈(13%), 하나캐피탈(6%) 등이 뒤를 잇는 구조다.

롯데렌탈 서울역 지점. [사진=롯데렌탈]

매각 대상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약 60.67%다. 현재 롯데렌탈은 호텔롯데 37.80%, 부산롯데호텔 22.83% 등이 주요 주주 명단에 올라 있다. 롯데렌탈 시가총액은 이날 장중 기준으로 1조532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예상 매각가는 1조 원 중반대로 전망된다.

롯데렌탈 측은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21일 롯데렌탈이 매물로 나왔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국거래소에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에 롯데렌탈이 답변을 한 것이다.

롯데렌탈 측은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 등은 외부로부터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는 롯데렌탈에 이어 롯데백화점 센텀시티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사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동빈 회장이 연초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사업에 집중하고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겠다"며 경영 개선 의지를 밝힌 것과 최근 일련의 매각 움직임이 궤를 같이하는 만큼 향후 고강도 체질 개선에 돌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올해 초 밝힌 경영 효율화 작업 일환으로 효율이 낮은 점포 혹은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보인다. 또 최근 일련의 움직임을 미뤄볼 때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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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홈플 대주주 MBK 세무조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세청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MBK파트너스측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로 인지하고 있다"며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사태(기업회생신청)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세무조사 담당 부서가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논란이 됐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역외 탈세 의혹까지 다시 들여다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세무조사 결과 1000억원 규모의 역외탈세 혐의가 드러나 400억원 가까이를 추징 당했다. 지난해에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역외탈세 의혹이 재차 제기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금에 의존해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점포 등을 팔아 인수대금을 상환하고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투자 원금 회수에 주력했다. 정작 홈플러스는 자금 압박에 빠져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면서 금융권과 업계 안팎에서 'MBK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오는 18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긴급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홈플러스 영등포점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yym58@newspim.com osy75@newspim.com 2025-03-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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