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 71억·순손실 31억 집계
장거리 노선 초기 비용 지출이 적자 원인
4분기 적자 예상…유럽 비수기·강달러 영향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만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 노선 취항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돼 장거리 취항이 '독 든 성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7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346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
올해 3분기는 여름휴가 성수기와 길어진 추석 연휴 효과로 여객 수요가 치솟았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99.8%까지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환율까지 안정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은 1359.4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6% 감소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대한항공 6188억원, 아시아나항공은 1289억원, 제주항공 395억원, 진에어 402억원, 에어부산 375억원 등으로 집계되며 대부분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취항으로 적자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유럽 4개 노선(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스페인 바르셀로나‧독일 프랑크푸르트)을 이관받아 지난 8월부터 차례로 취항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LCC의 경우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장거리 노선을 시작하려면 해외 지점 설립부터 관련 인력 배치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할 수밖에 없다"며 "티웨이항공의 3분기 적자는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티웨이항공의 3분기 연료비와 항공기 리스 비용 등을 포함한 매출원가는 3634억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 증가한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철은 유럽 국가의 비수기로, 티웨이항공이 취항하는 4개 노선 역시 탑승률이 저조할 것으로 관측돼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의 해당 노선 탑승률은 80% 미만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4분기는 환율 상승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400원선을 넘나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강달러 기조는 항공사 실적에 치명적이다. 유류비‧리스비를 달러로 부담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약화되고, 여행객들의 해외여행 수요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안정화를 거쳐 수익 달성까지 이르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결국 유럽 노선 안정화가 핵심인데 4분기는 유럽 노선 비수기이기 때문에 적자 기록이 유력하다"며 "장거리 노선이 현재보다 더 늘어나서 안정세를 찾고 이르면 4년 뒤부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