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박서영 기자 = 검찰이 시행사에 자금을 빌려주고 고금리 이자를 챙긴 혐의로 한국자산신탁 전직 임원을 소환조사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한국자산신탁 전직 전무 백 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및 사금융 알선,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김학선 기자 yooksa@ |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한국자산신탁 전현직 직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10여곳을 해당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의 불법 행위 등에 대해 검사 결과를 발표한 뒤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 한국자산신탁 전현직 직원들은 본인 소유 법인을 통해 시행사에 토지매입자금 등으로 약 25억원을 대여 및 알선하고 이자 명목으로 7억원 상당을 받은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일부는 약정이율이 100%인 경우도 있어 실제 이자율이 37%에 육박하는 등 최고이자율 제한(연 20%) 규정까지 위반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한국자산신탁 대주주와 계열사가 시행사 등에 토지매입 자금 명목으로 1900억원 상당을 빌려준 뒤, 150억원 상당의 이자를 받은 사실 등을 적발했다.
한국자산신탁 일부 직원들은 또 부동산 분양대행사 등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국내 신탁사 14곳 중 5위권 업체이다.
검찰은 수사 상황에 따라 이들 신탁사 외에도 주요 중소 부동산 신탁사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신탁사를 비롯해 시행사와 분양사, 부동산 중개업소 등 수사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행사를 중심으로 신탁사와의 거래, 분양사와의 거래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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