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일 창원지검 출석해 이틀 연속 조사
공천 개입 의혹에 "누구나 추천할 수 있는 것"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이틀 연속 검찰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10시쯤부터 오후 10시20분쯤까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명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가 지난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2024.11.08.news2349@newspim.com |
지난 9일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창원지검 청사를 나온 명씨는 취재진 앞에서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명씨는 취재진이 '어떤 내용을 소명했냐'고 묻자 "정치자금법 위반과 관련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말했다"고 답했다.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추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저는 그냥 대통령과 여사 주변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도 여사님도 사적인 대화가 있는 것이니 주변에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명씨는 '휴대전화 3대를 왜 버렸느냐'는 질문에 "버린 건 아니고 원래 안 쓰던 전화기였다"며 "패턴이 열리지 않아서 포렌식 업체에 가서 텔레그램 등을 새 휴대전화로 옮겼는데 포렌식 업체 사장이 패턴을 몰라 필요가 없어져 갖다 버렸다"고 설명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의 녹취가 기존 휴대전화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느냐"고 되물었다.
명씨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나 창원 국가산단 선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는 "저는 그냥 의견을 냈지, 거기에 받아들여지거나 이런 건 제가 잘 모르겠다"며 "저는 그런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창원시에 제안만 한 것이고 제안 내용을 확인하고자 세 번 만난 것"이라며 "제안한 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명씨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81차례에 걸쳐 3억7000만원 상당의 공표·미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김 여사로부터 약속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8일에 이어 이틀 연속 명씨를 조사한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문제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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