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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특별기획] 일본 100년 기업을 가다...① 오쿠타니카나아미 제작소

기사입력 : 2024년11월13일 13:49

최종수정 : 2024년11월19일 07:53

장수의 나라 일본. 오랜 전통을 지키는 나라 일본. 일본에는 몇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이른바 '장수 기업'이 유독 많다. 데이고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수 기업이 4만5000개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 장수 기업들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뉴스핌이 직접 찾아가 보았다.(도움 주신 분. 이지만 연세대학교 교수, 세키 토모히로 일본 도시샤대학교 교수, 홍성봉 일본 세츠난대학교 준교수)

[고베=뉴스핌] 오영상 국제부장 = 오쿠타니카나아미 제작소(奥谷金網製作所)는 철망 제조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회사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1895년 창업 이래로 철망의 제조, 가공 및 응용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도입하는 등 전통과 혁신을 융합하여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6대째인 오쿠타니 토모히코(奥谷智彦) 대표는 산업 제품인 철망을 예술과 디자인 분야에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건축, 인테리어, 그리고 예술 작품의 재료로서 철망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전통 공예 기술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데도 열정적이며, 장인 육성과 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지원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립하고 있다.

Q. 회사 및 제품 소개
우리 오쿠타니카나아미 제작소는 올해로 창업 129년, 내년 130년을 맞이합니다. 주로 공업용 철망, 메쉬, 펀칭메탈, 필터를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용되는 용도로는 원자력발전소, 수력발전소, 하수도, 빌딩, 선박, 반도체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품 사용의 가장 큰 목적은 액체, 기체, 고체 등을 분리 또는 선별, 여과하는 필터로서 다양한 철망 제품을 취급 또는 제조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고베 본사입니다. 사원 수는 약 70명이며, 매출 규모는 12억엔에서 13억엔입니다. 이곳 고베 본사가 영업, 경리, 총무, 관리 부문을 담당합니다. 영업 지점은 히메지와 도쿄, 해외에는 미국 시카고,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습니다. 공장은 고베시의 서쪽에 위치한 아카시공장, 그리고 오사카에 있는 사카이공장이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7개 거점에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고객사는 일본 전국에 약 수만 개사가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납품하고 있습니다.

사원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대만인, 필리핀인, 베트남인 등 5개국의 인력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16% 정도가 해외 인력이며, 여성의 비율이 약 30% 이상으로 여성 직원도 매우 많습니다. 평균 연령은 40세이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8세부터 80세의 직원도 있습니다.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30대로 절반 정도를 차지합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직원도 고용할 예정인가요?) 우수하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오쿠타니 토모히코 대표

Q. 오쿠타니카나아미의 장수 비결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럭키, 운입니다. 고베라는 지역은 중공업 지대입니다.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고베제강이 있으며, 2차 세계대전 후 급속히 고도화되었습니다. 이곳 쇼룸에도 전시돼 있지만 우리도 창업 당시에는 수공업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옛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화에 따라 그에 걸맞은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사업을 전개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약 50년 전에 아카시공장에서 펀칭메탈, 지금 회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펀칭 철망을 제조해 판매했습니다. 이후 기술혁신을 계속해 지금은 세계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슈퍼 펀칭이라는 특수한 펀칭 필터를 개발해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모두에서 말씀드렸듯이 운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를 혁신해 나가면서, 철망의 형태를 바꾸어 나가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Q. 펀칭메탈 외 자랑할 제품은
펀칭메탈 외에 다양한 필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액체를 여과하는 필터, 에어 필터 등 오쿠타니카나아미의 브랜드를 포함해 고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러한 철망을 만드는 회사가 일본에 수백 개사가 있습니다. 펀칭메탈 제조사만하더라도 지금은 수가 많이 줄었지만 약 50개사 정도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매출 규모 30억~40억엔 정도의 회사들이 꽤 있습니다. 펀칭메탈은 니치 마켓이라 아주 큰 대기업은 없습니다.

Q. 오쿠타니카나아미의 경쟁력
펀칭메탈을 만드는 동종 업계의 회사들이 오쿠타니카나아미의 고객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할 수 없는 기술을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회사에 빗대어 말하자면 우리는 토요타, 현대, GM, 폭스바겐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페라리,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롤스로이스, 벤틀리입니다. 그런 이미지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결과적으로 니치 마켓이지만, 여기저기에 철망 펀칭필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인에게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에어컨 필터처럼 열면 그 안에 들어있습니다. 인텔의 칩처럼 오쿠타니의 제품은 여기저기 숨겨진 곳에 필터로 들어가 있습니다.

Q. 또 다른 차별화된 기술력
아주 얇은 금속판에 구멍을 뚫거나, 두꺼운 금속에 작은 구멍을 뚫는 기술입니다. 이것은 어려운 기술입니다. 미국 전시회, 일본 전시회, 11월에는 독일 전시회에 나갑니다만, 사람들이 우리 제품을 보면 '크레이지' '어메이징' '와우'라고 하며 모두 놀랍니다.

Q. 오쿠타니카나아미 기술력은 원천은
옛날부터 축적된 기술도 있습니다만, 약 15년 정도 전, 제가 막 회사에 들어왔을 무렵입니다. 이제부터는 테크놀로지, 기술로 승부하지 않으면 우리 같은 작은 중소기업, 제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어디서라도 만들 수 있는 펀칭메탈을 만든다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지고 말 것이라고. 그래서 철저히 기술을 갈고 닦겠다는 의지 아래 가공 기술에 힘을 쏟았습니다. 꽤 시간은 걸렸습니다. 직원들도 불안해했지만 도전-실패, 도전-실패, 도전, 도전을 계속함으로써 지금 현재 세계 넘버 원의 기술을 가진 회사가 됐습니다.

Q. 장수의 비결은 빠른 환경 대처
기술이란 항상 (경쟁 상대에게) 따라잡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상대를) 쫓아내는 기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동종 업계의 펀칭메탈 회사는 포기하는 할 수 없다고 하는 기술에 우리는 도전하는 것이 매일 매일의 활동입니다.

Q. 위기도 있었을 텐데
전쟁, 오일쇼크, 버블 붕괴, 그리고 한신·아와지 대지진 등 여러 위기가 있었습니다. 한신·아와지 대지진은 내년 30주년을 맞이합니다. 당시에는 제가 회사에 없었습니다만 이곳 고베 본사는 다소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오쿠타니카나아미는 공장은 아카시에, 영업소는 히메지에 있었기 때문에 금방 복구가 가능했습니다. 공장은 대지진 후 3일 만에 정상 가동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니치 마켓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요가 그만큼 있었습니다. 사회 인프라 즉 발전소나 상하수도에서 필터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멈추지 않았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시기에도 회사는 하루도 쉬지 않았습니다. 공장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직원도 모두 출근했습니다. 다소 근무시간 조정은 있었지만 다른 회사들이 쉴 때도 우리는 항상 문을 열고 일을 했습니다.

Q. 버블 시기에는 어땠나
버블 시대, 1989년에서 1990년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때 회사에서 철망을 자르는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바빴습니다. 버블 붕괴 후에도 큰 타격은 없었습니다. 사회 인프라에서 우리 제품을 필요로 했고, 회사가 땅을 사거나 금융 투자를 하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 영향이 없었습니다.

다만 한신·아와지 대지진 후 1998~1999년, 밀레니엄 시기에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 때 제가 회사에 들어왔는데 공장에 일이 없었습니다. 기계는 멈췄고,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IT 버블 붕괴 영향이었죠. 중국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대량 주문이 중국으로 가버렸죠. 정말 한가했습니다. 제가 회사에 들어와 1년 반 정도 아카시공장에 있었는데 아무것도 할 게 없었습니다.

Q.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당시 역할은 무엇이었나
기계를 움직이거나 운용하는 오퍼레이터였지만 계속 청소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행운이었습니다. 옛날 공장은 정리정돈을 하거나 청결하게 유지한다는 개념이 별로 없었어요. 담배를 피우면서 기계를 돌리기도 했죠. 그러한 것을 차례로 없애 나가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정리정돈을 하고, 페인트도 칠했죠.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같은 인사도 열심히 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철저히 해나가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조금씩이라도 바꿔나가려고 했습니다.

또 운이 좋았던 게 그때가 인터넷이 막 보급될 때였습니다. 그래서 1999년~2000년에 오쿠타니카나아미 홈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한가했기 때문에 남동생과 함께 만들었죠. 그러자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고베, 효고현이 중심이었던 고객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도 구글이나 야후에서 카나아미 펀칭메탈을 검색하면 오쿠타니카나아미가 가장 위에 뜹니다.

Q. 회사의 경영 이념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우리의 존재 의의입니다. 우리는 지구환경 유지에 공헌할 수 있는 제품을 세상에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두 번째는 안심, 신뢰, 신용입니다. 세 번째는 직원 개개인이 자기실현을 달성하는, 도전하는 공간. 가족, 친척, 친구에게 자랑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2년 전에는 카나아미 펀칭메탈 제품과 관련해서는 모든 과제를 해결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열정, 영감, 영혼. 홀 솔루션 컴퍼니'라는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나아가 최근에는 300년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때는 저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Q. 지역사회 공헌도 많이 한다는데
네, 고베의 경우는 초등학생들에게 공장 견학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고베시 이과 계열 교과서에 우리 회사가 게재돼 있습니다. 대기업, 대학과 함께 중소기업에서는 우리가 실렸습니다. 그저께도 이과 계열의 선생님들이 공장에 견학을 오셨습니다. 또 지역 활동에 참가하고, 오사카의 사카이공장은 오픈팩토리라는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지역사회와 융화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채용은 지역 주민, 지금은 전국적이긴 합니다만 계속해서 채용해 나가고 싶습니다. 특히 공장의 경우에는 지역 주민이 많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목표를 말씀해 주신다면
2030년 대 중반, 지금부터 약 10년 후이지만 규모로는 매출 30억엔, 직원 수 100명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꽤 어려운 숫자이지만 틈새시장인 만큼(가능하다고 봅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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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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