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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 특별기획] 일본 100년 기업을 가다...③ 아키무라타이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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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 나라 일본. 오랜 전통을 지키는 나라 일본. 일본에는 몇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이른바 '장수 기업'이 유독 많다. 데이고쿠데이터뱅크에 따르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수 기업이 4만5000개에 달한다. 전국 각지에 장수 기업들이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뉴스핌이 직접 찾아가 보았다.(도움 주신 분. 이지만 연세대학교 교수, 세키 토모히로 일본 도시샤대학교 교수, 홍성봉 일본 세츠난대학교 준교수)

[오사카=뉴스핌] 오영상 국제부장 = 아키무라타이헤이도(秋村泰平堂)는 1921년 설립된 오사카에 위치한 전통적인 제등(提灯) 제조업체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전통적인 수작업 기술과 현대의 프린터 인쇄 기술을 적절히 융합해 제등을 제작한다. 특히 손글씨로 제작된 제등은 각 제품마다 고유한 풍미와 독특한 감성을 담고 있어 기계로는 구현할 수 없는 세밀함을 자랑하고 있다.

아키무라타이헤이도

전통 제등뿐만 아니라 맞춤형 제등도 제작해 결혼식, 마츠리(축제), 상점 간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한다. 제등을 통해 지역 축제와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을 중요시하며,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시대에 맞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워크숍과 아트 전시 등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제등 문화를 알리고 있다. 

Q. 회사소개
유한회사 아키무라타이헤이도 대표 아키무라 게이조(秋村敬三)입니다. 당사는 1921년 창업해 지금 103년이 됐습니다. 제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이곳 오사카에서 계속 해오고 있고 제가 4대째입니다.

Q. 주 고객은
신사나 사찰이 최종 고객이 되겠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B2B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또 행사 업체, 제구 판매 업체 등과도 거래를 하고 있고, 일부 신사 등과 직접 거래도 하고 있습니다.

Q. 4대째 100년 역사의 시작은
제가 4대째입니다만, 저의 고조부께서 1921년 창업해 그때부터 제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등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주변에 제등을 만드는 장인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장인들을 한데 모은 사람이 제 고조부입니다. 당시에는 하얀 종이를 발라 제동 형태로 만들면 그걸 사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거기에 글씨를 써서 판매하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제 고조부는 이걸 한 곳에서 만들어서 도매상처럼 판매했습니다.

이후 증조부가 이어받았지만 전쟁 때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다시 고조부가 맡아 하시다가 제 할머니가 잠시 이어 받게 됐고, 아버지를 거쳐서 제가 가업을 잇게 됐습니다. 제등 수요는 점점 줄고 있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키무라 게이조 대표

Q. 시대가 변하면서 제등의 사용도 변하고 있나
기본적으로 제등은 신사, 마츠리(축제), 사찰 등 종교적으로 사용되는 게 많습니다. 특히 마츠리에서는 수레나 가마를 장식하는데 많이 쓰여 왔죠. 그런데 지금은 마츠리를 후원하는 기업들의 이름을 써서 걸어놓거나 후원 기업들을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일이 많습니다. 또 음식점 간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최근에는 인바운드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제등을 걸어놓으면 일본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Q. 제등의 용도가 확대된 것이군요
단지 장식용이라는 제등에 플러스 알파의 의미를 더한 형태라고 봅니다. 색이 없었던 제등에 빨강, 노랑, 핑크의 색을 입히고 거기에 문구를 써넣음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여 판매함으로써 생존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100년을 이어 온 요인은
글쎄요. 옛날부터 수요가 있기도 했지만, 제등만을 특화해 계속 해왔다는 것이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제등 업체를 보면 제등을 만들면서 점차 다른 제품도 취급하다가 사정이 어려워진 경우도 있고, 아예 제등을 그만두고 다른 업종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등이라고 하는 틈새 상품에 집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등을 만드는 데는 품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수요가 있어도 사람이 압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 기업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가 확실히 준비를 하고 있으면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습니다.

Q. 마츠리도 없던 코로나 시기는 어떻게 극복
코로나 시기에 가장 걱정했던 것은 마츠리가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주문도 없었습니다만. 마츠리가 없어지면 제등을 사용할 일도 없어질 테니 그것이 가장 걱정스러웠습니다. 어떻게 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귀멸의 칼날' 같은 애니메이션 등 다른 쪽으로 제등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제등 필요하지 않나"고 직접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모두가 어려워 돈을 쓰지 않는 상황이었죠. 역시 이럴 때는 내부적으로 체제를 정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회사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제등 업계가 매우 어려운 점은 고령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평균연령이 대체로 60세에서 70세인 분이 대부분인데 코로나 시기에 이 분들이 모두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로 인해 생산량이 극단적으로 줄었고, 지금도 일할 사람도 없고 재료도 없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마츠리 관련 사업이 공공 공사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 연간 예산이 책정돼 있습니다. 마츠리를 하지 않으니 예산이 남게 되죠. 그래서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제등을 새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전년 대비 60% 정도였습니다만 주문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어떻게든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제등의 형태를 바꾸거나 용도를 바꾸어 나가는 것도 그 하나입니다. 우리 회사로서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것도 빔스(BEAMS), 아트 아쿠아리움과 같은 전람회 등에서 제등 사용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금붕어 축제 같은 곳에서 제등을 사용해 분위기를 내고, 빔스처럼 의류 업계의 전시물을 제등으로 꾸미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 젊은 사람들이 업계에 들어와서 제등을 조명처럼 쓰거나 예술가들과의 콜라보 제품을 판매하는 등 지금은 업계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츠리 등 옛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마츠리 등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건 왜
저는 마츠리를 떠올릴 때 누가 주인공일까 생각해 봅니다만 특별한 주인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예부터 이어져온 일본의 마츠리 같은 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초등학교 때 근처에 있는 이쿠타마신사 마츠리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마츠리에서 동창회를 하기도 하고, 성인이 됐을 때는 데이트 장소로써 마츠리에 가곤 했습니다. 마츠리를 통해서 이러한 자리, 장소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거기에 제등으로 장식해서 마츠리를 더욱 활기 있게 화려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제가 일로써 해나가고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경영이념은
'우리는 제등을 통해서 행복을 추구합니다'라는 경영 이념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문화에 뿌리를 두고 회사를 제등을 계속 이어나감으로써 행복을 추구해 나간다는 것을 경영 이념에 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경영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에는 반드시 제등이라는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입니다. 수익이 되고 안 되고 관계없이 우리의 제등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도움을 드리겠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아키무라타이헤이도의 강점
선대 때에는 확실히 글씨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달필이라고 할 만큼 당시 장인의 글씨가 너무 훌륭해서 일을 맡기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예를 하는 사람도 별로 없기 때문에 글씨로 제등을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고객의 주문대로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로고를 이렇게 해달라든지 이런 서체로 써달라는 고객의 주문에 충실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수량이 조금 많아도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 회사의 강점입니다.

Q. 아키무라 제등이 걸려 있는 유명한 장소는
요시노산에 있는 긴푸센지(金峯山寺)라는 곳입니다.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곳입니다. 그곳에 우리 회사에서 만든 가장 큰 제등이 걸려 있습니다. 9척입니다. 2미터 70센티미터인데 가늠이 안 되시죠. 여기 자료가 있습니다. 이겁니다. 제일 가운데 있는 겁니다. 건물 자체가 엄청 크기 때문에 작게 보입니다만, 직경이 2미터 70센티미터나 됩니다. 제가 옆에 서면 이렇게 작아 보일 정도의 크기입니다.

Q. 원래부터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이었나
저는 3남매 중 막내입니다. 누나, 형, 저입니다. 처음에는 형이 이어나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족 경영이다 보니 아버지와 충돌이 심했습니다. 이어나갈 생각이었지만 (아버지와) 맞지 않다보니 그만두게 됐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2년간 도쿄에 있었습니다. 그때 어머니로부터 이제 돌아오지 않겠냐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도쿄 생활이 재밌었기 때문에 "왜?" 하고 생각했죠. 학생 때는 돈이 없었지만 직장인이 되니 돈도 있어 꽤 재밌게 도쿄 생활을 즐겼습니다.

왜 돌아오라고 하는지 얘기를 들어보니 당시가 컴퓨터가 막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해 프린터로 출력을 하니 초보자도 글씨를 쓰거나 디자인을 할 수 있게 됐죠. 손으로 쓴 글씨와 컴퓨터로 출력한 글씨를 비교하니 컴퓨터로 쓴 게 더 나았습니다. 오히려 손 글씨에 클레임을 걸거나 불만을 표시하는 일도 많아졌다더군요. 이러면 아버지로서는 버텨내기 힘들어지고 나중에 제가 이 일을 하고 싶어져도 그때는 회사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저로서는 회사가 없어진다는 것이 곤란하기도 했고, 효도까지는 아니지만 부모님이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아닐까 생각해 고민 끝에 돌아오기로 결정했습니다. 구체적인 비전 같은 것은 없었지만, 지금은 이 일을 하고 가업을 이은 것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Q. 곤란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쭉 아버지, 어머니가 이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내가 돌아올 곳이 없어진다는 것, 일을 하기 위해 돌아오는 곳이 아니라 제등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이 없어진다고 하는 게 싫었습니다.

Q. 가업을 잇고자 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제가 속해 있는 경영자 단체에 창업자와 후계자 모임이 있습니다. 비교해 보자면 창업자는 자신의 판단으로 사업의 방향을 정해 진행하면서, 업황이 좋지 않거나 할 경우 "접으면 되지" "그만 하지 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후계자는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이 있습니다만, 그 토대가 마련돼 있다는 것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초대부터 2대, 3대로 이어져 내려온 역사라고 하는 것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겁니다. 역사를 이어 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는 거죠. 이러한 역사를 소중하게 이어가는 것은 후계자만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업을 이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이어받아서 자신이 직접 일을 해보고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어받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승계하지 않겠다 결정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 나중에 이어받겠다고 할 때는 이미 받을 수 없게 될지 모릅니다.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이어받고 어떻게 해나갈까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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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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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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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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